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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자기계발

[북 리뷰] 인간관찰. 구라하시 마야코. 황세정 옮김. 쌤앤파커스. (2021)

[2021-10 / 자기계발, 인간관계] 인간관찰. 구라하시 마야코. 황세정 옮김. 쌤앤파커스. (2021)

쌤앤파커스의 책은 처음 접하는 생소한 분야의 책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입문서로 만나기에 좋은 출판사이다.

주변인과 부모님, 형제들이 어떤 마음으로 그런 말을 내게 건넨 건지, 도대체 내가 진짜로 원하는 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심리 관련 책을 종종 읽는다. 최근 유행한 MBTI 성격 테스트나, 동양의 사상 체질 구분, 별자리나 혈액형, 에니어그램 등 사람들의 성격이나 성향 등 다들 서로가 궁금한가 보다. 여러 테스트로 서로를 구분하고 정의하고 있지만, 그게 정답인지에 대한 의문은 늘 있다.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내 마음도 변하고 바뀌는데 이론이 정의한 그 단어로 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인간관찰’은 성격 분석 전문가 구라하시 마야코의 저서다. 저자는 환경과 교육으로 단단해진 ‘성격’이라는 깁스를 풀고, 몸과 마음과 머리를 일치 시켜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심신의 균형을 바로잡는 독자적인 프로그램(깨달음의 에니어그램)을 고안했다. 그는 ‘사람을 관찰하여 다른 사람의 성격을 깊이 파악하고, 알아낸 정보를 통해 장단점을 이해하면 극복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똑같은 상황에 부닥치더라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에니어그램이라는 성격 분석 기법을 바탕으로 사람의 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정리한다. 감성 중심으로 사고하는 2조력형, 3성취형, 4독창형, 사고 중심으로 사고하는 5탐구형, 6안전형, 7낙천형, 본능 중심으로 사고하는 8리더형, 9조화형, 1완벽형이 있다. 3장에서는 일상생활의 여러 사건을 중심으로 유형에 따른 특징을 구분하고 설명한다. 그래서 왜 저렇게 행동하고 이야기하는지 당황스러웠던 지난 경험을 조금이나마 받아들일 수 있게 이해시킨다. 예를 들면 상대방의 사생활을 꼬치꼬치 캐물으면서 정작 본인은 어디 가서 누구를 만나는지 이야기하지 않는 사람을 8 리더형의 특징이다. 8번 유형의 행동 원리는 강해 보여야만 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은 세력권을 유지하기를 원하고,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원하는 욕구가 강하다. 사실은 근본적으로 외로움을 많이 타서 관심받기를 바라는 신호이기도. 귀찮아도 상대를 해주면 잠시 후 차분해진다고 한다.

책장을 넘기며 그럼 나는 어디에 속하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나는 9유형 중 최소 5~6가지 유형에 속하는 것 같았다. 책이 들려주는 다양한 일상생활 이야기들의 절반은 내 이야기 같아서 내가 이상한 건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에니어그램의 성격 유형 분석에 한계를 느낀 건지 헷갈리는 순간이 왔다. 하지만, 4, 5장 부정적인 설명을 읽으며 명쾌해졌다. 적당히 비슷한 점은 많았지만, 가장 싫은 것과 가장 좋은 것은 분명했다.

책을 읽다 보니 내가 누구인가에 대한 궁금증 해소보다 평소 절대 이해할 수 없었던 특정 한 사람에 대한 이해에 더 크게 끄덕여졌다. 그 사람은 그저 나와 다른 사람일 뿐이었다. 내가 싫어서 그런 반응을 보였던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 마음이 조금 놓였다. 평소 이해할 수 없던 인간관계로 스트레스받던 것이 사실은 우리가 서로 달라서 이해하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니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인간 관찰’이라는 제목처럼 상대방을 관찰하여 나와 다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맨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단 두가지 질문으로 성격 유형을 구분한다는 아쉬움만 빼면 알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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