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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커피 한 잔] 오랜만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 유머


어릴적엔 유머가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헛소리만 하는 것 같은 사람,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던 그 사람들이 사실 나보다 한 수 위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원래 유쾌하거나 즐거운 편의 사람은 아닌지라 매사에 신중하고 고요하고 조심스러운 편이다. 매해 겨울이 되면 굉장히 밑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몸이든 마음이든 찢어지게 아프고 나서 봄을 맞이한다. 의도치않았지만 나만의 겨울나기 방법이랄까, 아무튼 올해도 힘겨운 겨울나기 중인데,

문득 유머가 얼마나 삶을 알차게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나를 위해 관대하게 대처해왔는가. 적당한 유머로 나를 긴장시키지 않으며 나와 주위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가. 유머를 장착하고 있다면 힘든 순간에도 찰라의 기쁨 정도는 누릴 수 있지 않았을까.

남을 위한 적은 몇 번 기억나지만, 나를 위한 유머와 여유는 그다지 기억나지 않는다. 더욱 못살게 굴었으면 굴었지. 계속 가라앉는 와중에 벗어나려 발버둥쳐도 자꾸 제자리로 돌아와 맥빠지는 요즘. 나를 위한 유머를 선사한 적이 언제였나.

오늘만큼은, 오늘 딱 한 순간만큼은 나를 위해 얼빠진 짓 하나쯤은 허락해주어야겠다. 이 가라앉음을 조금이나마 떠오르게 해줄 것만 같다. 뭐가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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