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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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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커피와 집착에 관하여 ​ 커피와 집착 그 사이 어디쯤. 정해진 루틴과 약간의 일탈이 더해진 삶을 추구하는데 나의 일정한 루틴들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인데, 최근 1~2년 사이에 부쩍 나와 가까워진 커피, 이 녀석 덕분에 일상 속 루틴이 흔들리고 있다. 커피와 거리가 먼 삶을 살다가 한 두해 전 정말 맛 좋은 커피를 접하게 된 후 19세기 유럽 사람들 처럼 커피에 중독된 듯 매일 한 잔씩 사색하는 하루가 참 좋았는데. 딱 한 잔 뿐이었다. 매일 아침 내가 나에게 선물하듯 즐긴 건 딱 한 잔뿐이었다. 30분에서 한 시간 남짓, 커피를 마시며 보내던 시간 덕분에 매일매일 행복했다. 그 잠깐 동안 가질 수 있었던 여유 덕분에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만족스러운 시간도 만 3년을 채우지 못했다..
[일상] 커피 한 잔 ​ 2년 전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커피를 마시는 행위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하면서부터 커피맛을 가려낼 수 있게 되었다. 크레마가 무엇인지, 산미는 무엇인지, 싱싱한 원두를 바로 갈고 내리면 얼마나 맛이 좋은지 알게 되면서 스타벅스나 카누, 맥심 같은 국민 커피와 멀어지게 되었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정말 좋은 걸 마시고 싶어서 비싸도 커피 자부심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무슨 커피 비평가인 양 커피 맛을 평가하고 순위 매기며 ‘더 맛 좋은’ 커피를 찾아다녔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과거 이야기이다. 몸이 많이 상했다가 다시 기운차리고 있는 요즘, 한동안 저만치에 치워두었던 커피를 다시 꺼내어 조금씩 마시는 중인데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맛없게 느껴졌던, 개성 없이 쓴맛이 싸구려처럼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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