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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8.01.19 [일상] 커피와 집착에 관하여
  2. 2018.01.12 [일상] 커피 한 잔
- 일상2018. 1. 19. 11:24


커피와 집착 그 사이 어디쯤.

정해진 루틴과 약간의 일탈이 더해진 삶을 추구하는데 나의 일정한 루틴들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인데, 최근 1~2년 사이에 부쩍 나와 가까워진 커피, 이 녀석 덕분에 일상 속 루틴이 흔들리고 있다. 커피와 거리가 먼 삶을 살다가 한 두해 전 정말 맛 좋은 커피를 접하게 된 후 19세기 유럽 사람들 처럼 커피에 중독된 듯 매일 한 잔씩 사색하는 하루가 참 좋았는데.

딱 한 잔 뿐이었다.

매일 아침 내가 나에게 선물하듯 즐긴 건 딱 한 잔뿐이었다. 30분에서 한 시간 남짓, 커피를 마시며 보내던 시간 덕분에 매일매일 행복했다. 그 잠깐 동안 가질 수 있었던 여유 덕분에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만족스러운 시간도 만 3년을 채우지 못했다. 세 달 정도 아프고 난 후, 커피를 즐기지 않던 3년 전으로 돌아간 듯, 한 잔을 마시고 나면 손이 떨리고 어지럽다. 무엇보다도 향과 맛으로 채워지던 만족감이 사라졌다. 아무런 감흥이 없다. 이렇게 점점 더 커피와 멀어지게 될지, 다시 가까워지게 될지 모르겠지만, 이전보다 멀어진 건 확실하다. 분명한 건 커피 요 녀석이 내 인생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불안하다.

나의 루틴이 깨져버린 이 순간, 어떻게 다시 되돌릴 수 있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나는 커피에게 집착하며 고민하고 있다.


집착의 연속이던 내 인생, 이렇게 커피에 또 집착하고 있는 나를 본다. 되돌아오지 않는 강물을 바라보며 시간을 흘려보내고 고민하고 방황한다. 이미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는 나, 매 순간 반복되는 모습이 어쩌면 이것 또한 내 삶의 루틴인지도 모르겠다. 쳇바퀴 도는 게 인생의 모습인건가.

커피든 뭐든 나를 들뜨게 할 무언가를 다시 찾고 싶다.
아주 조금이라도 떠오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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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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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2018. 1. 12. 11:23

2년 전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커피를 마시는 행위에 대해 의미 부여를 하면서부터 커피맛을 가려낼 수 있게 되었다. 크레마가 무엇인지, 산미는 무엇인지, 싱싱한 원두를 바로 갈고 내리면 얼마나 맛이 좋은지 알게 되면서 스타벅스나 카누, 맥심 같은 국민 커피와 멀어지게 되었다. 한 잔을 마시더라도 정말 좋은 걸 마시고 싶어서 비싸도 커피 자부심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무슨 커피 비평가인 양 커피 맛을 평가하고 순위 매기며 ‘더 맛 좋은’ 커피를 찾아다녔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이제는 과거 이야기이다.

몸이 많이 상했다가 다시 기운차리고 있는 요즘, 한동안 저만치에 치워두었던 커피를 다시 꺼내어 조금씩 마시는 중인데 불과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맛없게 느껴졌던, 개성 없이 쓴맛이 싸구려처럼 느껴지던 카누와 맥심이 거슬리지 않았다. 향과 신선도가 느껴지지 않던, 지인에게서 선물 받은 이름 모를 회사의 커피 드립백이 그럭저럭 마실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일 아침 원두를 꺼내어 핸드밀에 갈고 핸드드립으로 내리던 그 과정이 귀찮아졌다. 매일 원두를 가는 그 일을 즐겼고, 행복감을 많이 느꼈는데 지금은 전혀 그립지가 않다.

집착

아마도 나는 커피에 집착이란 걸 더하고 있었나 보다. 교토 여행에서 마셨던 그 기분을 꼭 붙들고 놓지 못하고 있었다. 내 감각이 옳다는 집착과 내 돈으로 내가 사 마신다는 이유로 다른 것들을 평가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2년 전 그 맛과 기분이 정답인듯 그리워하고 있었다.


한 달 동안 머릿속 많은 것들이 지워지면서 커피도 사라졌다. 감사하게도 커피에 대한 집착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저 따듯한 물 한 잔 이라도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하는 나의 공간에서 마신다면 그게 소중한 것이라는 걸 이제 알게 되었다. 아무 의미를 부여하지 않던 그 사소한 순간들에서도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는데 그러질 못했다. 적어도 커피에 대해서는. 1도 모르면서 나 혼자 다 아는 척 평가하고 심판했던 모습이 우습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다. 나의 천성이 어땠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후천적으로 미식가는 아니다. 커피 역시 그랬다. 분위기와 습관으로 마시는 것이지 엄청난 의미 부여를 할 필요는 없었다.

나이가 들수록 삐딱하던 내 모습을 알아가는 게 좋다. 이렇게 조금씩 꼰대가 되고 늙어가는 내 모습이 나쁘지 않다. 아직 한참이나 부족하지만 해야 할 것이 그만큼 남아있다는 것도 좋고.

오늘 아침도 커피 한 잔으로 한가득 딴 생각을 풀어낼 수 있어서 이 소중한 시간이 참 좋다. 딱 그만큼이다.

내게 커피는 딱 그만큼 감사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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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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