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독 2019-12 /경제경영, 기업경영]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야마구치 슈. 이정환 옮김. 북클라우드. (2017)
고도의 의사결정 능력은 직감적이고 감성적이며 우리는 회화나 음악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158)
논리적이려고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기로의 선택을 할 땐 직관을 따랐다. 시행착오 등으로 쌓인 경험치나 이성적인 판단은 소소한 것에서나 작용할 뿐 결국 중요한 것들은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끌어당기듯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결정을 내리곤 했다.
얼마 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2019)를 읽으며 알게 된 저자 야마구치 슈의 책. 저자에 대한 믿음으로 꼬리를 이어 읽는 책은 역시 좋다.
오랜만에 업무와 관계된 조언을 얻을만한 책을 읽어서인지 발췌가 상당하다. ‘미의식’이나 ‘마인드풀니스’같은 논리적인 설명이 어렵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에 관한 책이라 긴가민가 아리송하지만, 뜬구름 속에 무언가가 있는 건 알겠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들을 당장 업무에 적용하진 못하겠지만, 미의 기준에 합당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은 알 것 같다.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는 어떤 대상의 합목적성의 형식이지만, 그것은 그 합목적성이 목적의 표상이 아닌 직접적인 대상에 대해 지각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칸트다운 난해한 문장이지만 의역을 해보면 “아름다움은 어떤 보편적 타당성이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칸트는 ‘좋다’는 말이 항상 어떤 목적을 동반한 개념이라고 지적한다. “이 식칼은 좋은 식칼이다”라고 말할 때 우리는 그 ‘좋다’를 ‘물건을 자른다는 식칼의 목적’에 바탕을 두고 이해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 말은 그렇지 않다. ‘아름다움’은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라도 ‘아름답다’라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아름답다’라고 느낄 때 그것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목적에 들어맞는다는 것이 칸트의 지적이다.
칸트의 이 지적은 시스템이 복잡하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목적과 수단의 관계를 단순한 구조로 파악하기 어려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새삼 경청해야 할 내용이다.
세계의 인재들이 필사적으로 ‘미의식’을 단련하고 있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28)
비전을 갖는 것과 일상의 사소한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 (29)
비즈니스 퍼슨이라면, 예술가의 관점에 서서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작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또 경영자라면 예술가의 관점에서 회사를 자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30)
취미 삼아 하는 낱말 퍼즐이라면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해도 별문제가 없겠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시간은 경쟁자원이다. 따라서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결국 자원을 낭비한다는 뜻이다. (43)
‘다른 사람과 전략이 같은’ 경우, 그런 세상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두 가지밖에 없다. ‘속도’와 ‘비용’이다. 사실 논리와 이성에 버팀목을 둔 대부분 기업이 오랜 세월 추구해온 것이 바로 이 두 가지였다. (47)
어떤 경영 수법이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영 이론은 이 세상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 (62)
강한 회사는 선택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일을 잘한다.-도야마 카즈히코. (79)
시장의 라이프 사이클이 변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편익도 변한다. 편익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도입기에서부터 성숙기에 이르는 과정에 맞춰 ‘기능적 편익’ ‘정서적 편익’ ‘자기실현적 편익’으로 변해간다.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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