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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2017)

판타지의 거장 '기예르모 델 토로'의 새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미국과 소련이 서로의 과학 기술 발전을 견제하던 1950년대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연구 대상 생물체의 출현, 성공의 욕망을 담은 사람들과 시대의 변화에 따르지 못한 사람들, 그리고 충실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 장애가 있지만, 자신의 삶에 충실한 여주인공 엘라이자. 등장인물 한 명 한 명 눈에 들어오지 않는 캐릭터가 없었다. 정밀하게 계산되어 딱 맞는 조화를 이루는 사람들. 판타지 거장 감독의 영화답게 딱 들어맞는 시대 배경과 모든 설정에 감탄했다.

-여자 청소부와 남자 관리인(그리고 연구원), 청소부와 그의 늙은 화가 친구.
-조용할 수밖에 없는 백인 농아 청소부와 수다스러운 흑인 청소부.
-낡고 시끄러운 영화관 건물에서 사는 주인공과 마당이 있는 예쁜 집에 살지만, 더 좋은 곳으로 더 좋은 것을 꿈꾸는 관리인.
-자신의 야망과 조국을 위해 비밀스럽게 첩보원 임무를 수행하지만, 조국의 바램과 제 뜻이 일치하지 않아 고민하는 연구원.
-남자로 추정되는 외계 생명체와 여자 주인공.

삶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간관계가 뒤엉켜있다. 이것들은 영화 속 갈등과 사건의 필연적 요소로 쓰인다.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모든 주인공과 그들의 상황보다 더 나를 사로잡은 건 감독의 ‘물’을 다루는 능력이다. 신비스럽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물, 물의 포용력과 신비함을 근사하게 담았다.

모든 것이 딱 떨어지는 환상적인 영화였다.
환상적 포스터에 반해 아무런 정보 없이 보게 되었고, 며칠이 지난 지금까지 영화 속 분위기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완벽하게 짜여진만큼 감동이 덜할 법도 한데 영상은 영상대로, 주인공은 주인공대로,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자연스러웠다.

너무 완벽하면 정이 안 가는데, 곱씹을수록 완벽한 조화로움이 느껴진다. 이보다 더 잘 짜여진 영화를 또 만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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