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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9 / 인문학. 교양인문학]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 강수희. 패트릭 라이든. 열매 하나. (2017)

요즘 읽던 여러 책의 무게와 깊이 덕분에 버거워 고르게 된 이 책. 그래 가끔은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책도 필요하다. 그동안 너무 무거운 것들만 읽느라 고생한 내 머리와 눈에 감사를.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온 저자 강수희, 패트릭 라이든은 주말농장에서 시작된 경험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넓혀가면서 사진과 글로 담았다. 2015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보통 사람들에게 소개하였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2017년 책으로 소개한 것이 바로 이 책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농사 방식, ‘자연농’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지만, 삶을 대하는 궁극적인 방향을 찾은 것 같아 쉬운 내용이었음에도 마음이 동요되었다.

자연농에 대한 관심보다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라는 제목에 혹해 읽게 되었지만, 제목에서 느꼈던 첫 느낌만큼 역시나 좋았다. 나의 사소한 생각들이 한 방향으로 만나고 있었다. 우주 속에 아주 사소한 존재인 나로 살아가며,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에 소개된 다른 책들도 어서 읽고 싶다.

‘우주’를 마음에 품고 그때그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가슴이 시키는 일을 따라가려고 노력한다. 이 길이 어디로 향할지, 어떻게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거듭해서 보고 듣고 배워온 자연농의 답, ‘이 지구 위에서 사이좋게 어울려 살아간다.’라는 원칙을 잊지 않고 실천한다면 결국 바른길일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안심할 수 있다. (13)

원숭이의 역사 속에서 어느 순간 동시적으로 고구마를 씻어 먹기 시작한 현상이 벌어진 거죠. 저는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무엇보다도 스스로 즐겁고 뜻있는 인생을 사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적당한 시기가 오면 사람들의 의식 안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깨달음이 퍼져나가서, 자연농을 시작한다든지 전쟁을 그만둔다든지 같은 일이 벌어지리라고 믿습니다. (53)

내가 이익을 얻는다는 건 다른 누군가가 손해를 본다는 게 아닐까요? 개개인 단위로 따져본다면 손해 혹은 이익이 발생할 수 있겠지만 지구 전체적인 관점에서 생각해본다면 어떨까요? 좀 더 뿌리에 가까운 삶을 살며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기존의 경제 관념은 매달 월세를 낸다든가, 연간 손익계산을 해서 세금을 낸다든가, 이런 식으로 짧게 기간을 나누어서 계산합니다. 이 역시 더 넓은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이 태어나고 자라서 마침내 사라질 때까지, 긴 시간에 걸쳐 생명 활동에 무엇이 바람직하고 더 옳은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봅니다. (79)

무상무주 : 집착하지 말고, 머무르지 말고, 흘러가듯 살라. (157)

행복한 생활의 기회를 얻게 된 사람들은 보다 친절해지고, 서로 덜 괴롭힐 것이고, 의심의 눈빛으로 남을 바라보는 일도 줄어들 것이다. 선한 본성은 세상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며 이는 경쟁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편안함과 안전에서 나오는 것이다. (게으름에 대한 찬양, 버드런트 러셀, 사회평론) (177)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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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65 / 에세이]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 종합재미상사. 들녘출판사. (2018)

종합적으로 재미있는 삶을 살고 싶어 종합(재미)상사를 운영 중인 김신범, 안정화 부부의 유럽 여행기 책, ‘우리가 농부로 살 수 있을까’는 운치 있게 비 내리던 5월 어느 토요일 우프 코리아에서 주관한 저자 강연회에서 우연히 알게 되었다. 우프(WWOOF)는 ‘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s’, 또는 ‘Willing Workers On Organic Farms'의 약자로 '유기농 농장에서 자발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약자로 1971년 영국에서 시작되었으며, 유기농가 및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곳에서 하루에 4~6시간 일손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는 것으로 전 세계 143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우프 코리아 홈페이지 참고)

직장생활의 삭막함 덕분일까? 벌레 흙 관심도 없던 분야에 자꾸 눈을 돌리다 농촌 체험 생활 관련 책을 자주 읽게 되었다. ‘파밍 보이즈’(2017, 남해의 봄날)와 ‘천국은 아니지만 살만한’(2018, 북폴리오) 등 외국 농촌 체험기를 접할 때만 해도 남의 이야기로 읽혔는데, 이 책은 저자 강연회를 다녀온 후 읽어서인지 좀 더 친근하게 읽을 수 있었다.

만 6년간 하던 일을 그만두고 6개월간 유럽의 농촌 삶을 다녀온 저자의 여행기는 곳곳의 유적지보다는 숲과 텃밭, 대농, 휴양림 등 자연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보면서
저자가 느낀 감정, ‘나도 할 수 있을까? 이런 사람들과 이웃이 된다면 시골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여행 후 농촌 생활을 준비하다가 현재 경기도 언저리에서 농부로 살고 있는 부부의 모습은 행복해 보였다. 경제적으로 풍족한지 어떤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젊음과 용기, 함께하는 동반자가 있으니 그런 것쯤은 얼마든 극복할 수 있겠지. 있을까? 지금 나의 삶과 오버랩되어 가볍게 읽을 만한 내용의 책인데도 오랫동안 곱씹었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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