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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우울할 땐 뇌 과학. 앨릭스 코브.



[완독 45/ 인문, 심리] 우울할 땐 뇌 과학. 앨릭스 코브. 정지인 옮김. 심심출판사.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그냥 행복해하자. (70)

누군가 꿈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라 답하곤 했다. 행복하게 사는 삶이란 무엇일까? 행복이란 뭘까? 고민하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곤 한다. 쳇바퀴 돌듯 돈을 벌기 위해 일하고 더 많이 벌지 못하고 더 많이 늘리지 못함에 속상해한다.

언제부터인가 커져버린 쓸데없는 걱정과 불안 덕분에 더 큰 걱정과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 정신 차려보면 나는 충분히 행복했고, 지금도 충분한 행복을 유지하고 있다. 분명 행복한 게 맞는데 또 다른 걱정과 불안의 쳇바퀴를 돌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미 습관 들여진 ‘우울’을 뇌 과학으로 풀어낸 이 책, ‘우울할 땐 뇌과학’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인 앨릭스 코브의 신간이다. 우울증과 뇌 과학의 연관 관계를 연구 중이며 글로벌 생명공학기업들에 과학 컨설팅을 하는 저자는 우울증은 누구나 가진 아주 안정적인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핸드폰을 만지는 것처럼 특별한 이유 없이 반복되는 일상 속 습관처럼 우리의 뇌는 저조한 감정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한다.
즉 우울한 상태를 습관화하여 계속 유지하려는 성질이 있기에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무서운 병에 걸린 것처럼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바꾸기 어려운 좋지 않은 습관처럼 노력을 기울여야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감정을 위로하고 보듬어주는 보통의 심리 관련 서적과는 달리 신경과학적 방식으로 뇌를 연구하여 얻어낸 결과물이라 수학문제집 해설서를 보는 듯 꽤 논리적인 흐름으로 읽을 수 있었다. ‘뇌의 성질을 알고 활용하자. 나쁜 습관인 우울한 감정을 뇌의 상승 나선 성질을 활용하여 다른 감정으로 바꾸자.’라는 내용이 담긴, 원제목 ‘the upward spiral’ 책을 ‘우울할 땐 뇌 과학’이라는 직접적인 제목을 붙여 의미는 비슷하지만, 뜻은 다르게 느껴진다. ‘우울한 감정’을 다룬 건 맞지만 우울함이 초점이 아니라 뇌 과학, 상승 곡선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심심출판사에서는 아무래도 대중에게 어필하려면 ‘우울’이 드러나는 편이 좋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우울’이 앞에 나오니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나쁜 습관’마냥 느껴져 펼칠 때마다 불편했다. 책 내용과 맞지 않는 제목 같아 아쉬웠지만, 의도적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어 우울감을 떨쳐낼 수 있다는 내용은 크게 공감했다. 힘들다 불안하다 속상하다를 내뱉고 있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듯- 보통 상태거나 행복한 상태를 특별히 기억하려 하지 않았을 뿐, 나쁘거나 힘든 상태는 그렇게 많지 않다. 나쁜 기억을 오래 자주 각인하고 있을 뿐.

좋은 습관을 들이고 자꾸 생각하다 보면 우울과 저만치 멀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당장 할 수 있는 선택 몇 가지를 했더니 후련함이 느껴져 한결 편안하다.


습관이란 생각하지 않고 자동으로 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일단 좋은 습관을 들이면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삶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 (47)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 그럭저럭 괜찮은 결정을 내려라. (154)

원하지 않은 것을 피하는 결정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결정을 내려라. (162)

살아야 할 이유를 갖고 있는 사람은 살아가는 거의 모든 방식을 견뎌낼 수 있다. -프리드리히 니체, 장기 목표가 생기면 그 이유가 생긴다.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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