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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적당히




적당히

오랜만에 대학 2학년 시절 한학기를 함께 보낸 선배에게 연락이 왔다. 자유로운 영혼이던 그 선배는 쓸쓸하고 우울한, 우수에 잠긴 표정으로 도덕 선생님 같은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군대를 다녀온 후 복학했으니 우리보다 4학번이 높았던 선배의 눈에 우리가 얼마나 아이 같았을까, 선배가 우리에게 조언하던 말투, 그걸 놀리던 동기의 말투, 함께한 순간은 짧았지만, 행복하고 재미있던 시절의 기억이다.


세월이 지나며 나이가 든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부쩍 나이 드는 것을 몸과 마음이 거부하고 있다. 자꾸 실수하고 놓치고 깜박하고.
적당히 하자. 기억이든 일이든 스트레스든
그게 뭐든 적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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