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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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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당신에게 말을 건다. 김영건. 알마. (2017) ​ [완독 101 / 에세이] 당신에게 말을 건다. 김영건. 정희우 그림. 알마. (2017) 도망친 곳에 천국은 없다. (23) ‘속초에 있는 3대째 이어지는 서점 이야기’라고 누군가에게 소개받은 이 책의 첫인상이 마냥 좋지는 않았다. 너도나도 책을 쓰는 - 이런 글을 쓰는 나도 원하는 행위 - 지금 출판계 분위기가 좋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존재하는 의미가 없는 책은 없겠지만 ‘너도 쓰면 나도 쓰겠다’는 생각에 반신반의의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2대째 이어지는 책방 가업을 함께 이어가기를 제안받은 3대 아들이 쓴 이 책은 글쓴이 김영건이라는 한 사람의 적나라한 일상 이야기가 담겨있다. 이야기 대부분이 서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여서 ‘3대째 이어오는 지방 서점’, ‘독립서점의 생존’에 대한 관심으로..
[책 추천] 트립풀 교토. 양미석. 이지앤북스. (2017) ​ [완독 100 / 여행, 가이드북] 트립풀 교토. 양미석. 이지앤북스. (2017) 이런 책을 완독 목록에 넣기 어렵지만 굳이 쓰는 이유는 이번 여행의 신의 한 수 였기 때문. 여행을 준비하면서 여러 참고할만한 책들이 있었지만 이번 여행, 아니 유행 거리를 찾는 사람이라면 단연코 트립풀 시리즈를 추천한다. 이미 세계 각국의 트립풀 시리즈가 있으며, 교토편도 나쁘지 않았다. 떠나고자 하는 나라의 역사나 문화, 관광지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그보다 가볍게 그 나라의 요즘 즐길 거리를 찾는다면, 얇고 알찬 가이드북을 찾는다면 이것. 마침 교토에서도 이 책을 들고 있는 사람을 셋이나 마주쳤다. 한국인 두 명과 홍콩(?) 중국(?)인 한 명. 하지만 모두의 취향이 제각각이듯 내가 방문한 곳에 사람이 아주..
[책추천] 안목의 성장. 이내옥. 민음사. (2018) ​ 지인에게 추천받아 교토 여행을 계획하며 여행하며 읽으려 고른 책. 무더운 날씨와 꼬이는 일정 등 각종 돌발상황 덕분에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몇십 쪽을 읽고 일상 속에서 읽는 이 책은 처음 생각했던 ‘여행지에서 읽을 가벼운 책’이 아니었다. ‘안목의 성장’의 저자 이내옥은 한국 미술사 연구와 박물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아시아파운데이션 아시아미술 펠로우십을 수상한, 34년간 국립박물관에서 근무한 우리나라 박물관 발전에 이바지한 상당히 유명한 분이었다. (책날개 참고) 이 책은 백제 역사나 윤두서, 정약용 등의 학문적 가치나 예술성을 알리는 책이라기보다는 ‘박물관에서 반평생을 보낸 사람 이내옥의 이야기’책이다. 비슷한 아우라를 가진 책으로 ‘문장의 온도(다산초당, 이덕무, 2018)..
[책 리뷰] 다시 태어나도 우리. 문창용. 홍익출판사. (2017) ​ [완독 98/ 에세이, 불교] 다시 태어나도 우리. 문창용. 홍익출판사. (2017) 불교에서는 ‘옴마니 반메 홈(ommani padme hum)’이라는 말을 매우 귀하게 여긴다. 이 말은 불교의 천수경에 나오는 관세음보살의 진언으로, 이 말을 지극정성으로 읊으면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된다고 한다. (44) 지난가을 동명의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2017)’로 린포체 앙뚜 스님의 존재에 대하여 알게 되었고, 최근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2018)과 책 ‘관점’(2018, 쑹훙빙)을 보고 카슈미르라는 지역적 의미를 되새기고자 읽게 된 책. 카슈미르는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의 경계에 있는 산악지대이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에서 본 카슈미르는 ..
[책 리뷰] 100권의 그림책. 마틴 솔즈베리. 시공아트. (2016) ​ [완독 97 / 예술, 미술] 100권의 그림책. 마틴 솔즈베리. 서남희 옮김. 시공아트. (2016) 요즘은 현실도피와 공감을 핑계로 책을 고른다. 정신없는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며, SNS 라는 가상 공간에서 알게 된 사람들과 공감하고 교류하고 싶어 이것저것 뒤적이다 골라 읽는다. 그래서 읽게 된 ‘100권의 그림책’의 저자 마틴 솔즈베리는 앵글리아 러스킨 대학교 케임브리지 스쿨 오브 아트에서 ‘영국 최초’ 어린이 책 일러스트레이션 석사과정을 이끌고 있다. 그림책 작가 양성 지도자가 쓴 ‘100권의 그림책’은 그림책을 소개하는 책인데 책 분류가 ‘어린이’가 아니라 ‘예술’이다. 동화책이 아닌 그림책은 어린이 문학이라기보다는 ‘미술’보다 넓은 영역, ‘예술’이 맞을 것이다. 그림책이..
[책 추천]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이아림. 북라이프. (2018) ​ [완독 96 / 에세이] 요가 매트만큼의 세계. 이아림. 북라이프. (2018) 자기 리듬, 그건 어떻게 가능할까. 난 우선 어깨에 힘을 빼는 것으로 시작해도 좋다고 생각한다.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에게 솔직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씩씩하게 내딛는 거다. 물론 처음엔 어렵다. 자꾸 움츠러든다. 몸과 마음이 얼어붙는다. 하지만 자꾸 알아차리고 바로잡으면 된다. 그렇게 심기일전하며 다시 뚜벅뚜벅 걷는다. 좀 더 가볍게, 천천히 오래. 오늘도 그렇게 나아가기로 했다. 쉽진 않지만 해볼 만한 일이다. (28) 다른 사람이 만든 걸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기는 것뿐인 사람들은 신용할 수 없어. ‘리틀 포레스트’, 유우타군이 한 말(76)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쫄지 않는 것이다. 당장의 실패, 성과 없음이 내 ..
[책 추천] 100년 전 우리가 먹은 음식. 백석, 이효석, 채만식 외, 이상 엮음, 가갸날. (2017) ​ [완독 89 / 에세이 ] 100년전 우리가 먹은 음식-식탁 위의 문학 기행. 백석. 이효석. 채만식 외. 이상 옮김. 가갸날. (2017) 말이란 순수할수록 좋은 것이지 뒤섞고 범벅하고 옮겨 온 것은 상스럽고 혼란한 느낌을 줄 뿐입니다. -이효석. (20) 북촌 상인들이 망해 가는 것은 자본 문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쇠대가리들이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현대인, 신경인들임에 불구하고 점주, 점원들은 의연자약 우두 상인들이기 때문이다. -이태준. (48) 잘 조리된 한 가지 음식이나 잘 차려진 한 상 요리는 역시 훌륭한 종합예술이다. 왜 그런고 하면 그는 혀의 예술이며, 코의 예술이며, 눈의 예술이며, 우리를 제일차적으로 만족시키는 예술이기 때문이다. 무대예술은 문학과 회화와 음악과 건축 등 각종 예..
[책 추천] 자기를 위한 인간. 에리히 프롬. 나무생각. (2018) ​ [완독 83 / 인문학, 서양철학] 자기를 위한 인간. 에리히 프롬. 강주헌 옮김. 나무생각. (2018) 십 년 전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읽고 공감하고 사색하던 시절이 있었다. 실체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던 몽롱한 그 글귀들을 읽고 감동하고 친구들에게 권할 만큼 그 책의 기운이 좋았다. 그리고 올해 에리히 프롬의 신작을 반갑게 맞이했다. 우리 시대의 도덕적 문제는 자신에 대한 무관심이다. (357) 내가 나로서 존재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는 ‘자기를 위한 인간’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의 후속작(본능과 신과 권위로부터 더욱 독립적이고 자발적으로 자유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다. 심리학, 윤리학, 철학, 사회학 등 여러 학문이 골고루 섞여 있어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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