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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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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주방에서 배우는 맛있는 과학. 사이몬 퀠런 필드. 윤현정 옮김. 터닝포인트.(2021) [2021-31 / 가정. 음식 이야기] 주방에서 배우는 맛있는 과학. 사이몬 퀠런 필드. 윤현정 옮김. 터닝포인트.(2021) 집에서 요리하는 세상 모든 엄마는 화학자다. 엄마들은 주방에서 산과 염기, 유화성, 현탁액, 젤, 거품(폼) 등을 실험한다. (…) 요리는 종종 여러 재료를 조합해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다. 원하는 결과를 위해 재료에 화학적, 물리적 변화를 준다. (4) 고등학교 화학 시간이 나의 화학 기억에 대한 전부이다.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고3 때까지 공부를 했겠지만, 기억나는 건 고작 화학원소명 정도다. 화학이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이 살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부엌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현상들 - 불을 쓰거나 효소나 양념 등을 추가해서 성질..
[북 리뷰]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2021) [2021-29 / 소설, sf] 지구 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2021) 소설을 즐기지 않던 나인데, 요즘엔 한국 여성 작가의 글에 관심이 간다. ‘한국’, ‘여성’이라는 틀 안에 가둬둘 필요는 없지만, 굳이 한국 여성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건 그만큼 괜찮은 소설과 작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소설을 즐기지 못한 이유는 외우기 힘든 많은 등장인물(특히 외국인의 긴 이름), 번역체를 쉬이 읽어내지 못하는 성격, 쉽게 이해하기 힘든 깊이 있는 서사 등이다. 하지만 최근 읽은 한국 여성작가들의 소설은 가볍고, 쉽게 공감할 수 있어 나처럼 소설이 버거운 사람도 단숨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쉽게 읽었다고 해서 소설의 깊이가 낮다고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이전에 접해보지 못한 주제, 일상에 있을 법..
[북 리뷰]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문학과 지성사. (2015) [2021-30 / 사회과학]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문학과 지성사. (2015) ‘내가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온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다, 나의 무지, 무인지가 타인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면서 서로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같은 깨달음과 생각의 전환을 경험할 수 있는 책이다. 몇 년 전 이반 일리치의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사월의 책, 2018)’를 읽으며 받았던 충격의 결과 비슷하다. 그리고 내 이해력으로는 좀처럼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사회과학’분류의 책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피로 사회(문학과 지성사, 2012), 혐오 사회(다산초당, 2017)가 있다.) 수년 전 독서모임의 선정도서였지만, 첫 몇 장을 읽다가 포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책장을 넘겼다. 이전만..
[북 리뷰] 반농반X로 살아가는 법. 시오미 나오키. 노경아 옮김. 더숲. (2019) [2021-28 / 사회과학] 반농반X로 살아가는 법. 시오미 나오키. 노경아 옮김. 더숲. (2019) 자급자족하며 어떻게 하고 싶은 일(X)을 찾아야 하는지, 자연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먹고살기 위한 실천 지침서. ‘반농반X로 살아가는 법’은 ‘반농반X의 삶’의 실천 편이다. 저자 시오미 나오키는 일본의 생태운동가로, 농업으로 정말 필요한 것만 채우는 작은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저술, 예술, 지역 활동 등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X)’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사회에 참여하는 삶의 방식이다. (책날개 참고) 수년 전 흥미롭게 읽었던 로컬 지향의 시대(알에이치코리아, 2017)의 개정증보판 같다. 그 시절 나의 고민은 자연과 함께 살고 싶지만, 농사의 ‘농’자도 모르면서 ‘어떤 방식으로 귀촌을 풀..
[북리뷰] 마음의 지도. 이인식. 다산사이언스. (2019) [2021-27/인문, 인문교양] 마음의 지도. 이인식. 다산사이언스. (2019) 마음의 본질을 밝히는 다양한 학문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개론서이다. 인지과학, 뇌과학, 진화생물학, 네트워크과학, 정신의학, 성과학, 스포츠과학,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 분야는 물론이고 심리철학, 신경철학, 사회심리학, 사회신경과학, 긍정심리학, 진화심리학, 짝짓기 심리학, 초심리학, 인지언어학, 신경신학, 인지종교학, 정치학, 실험경제학, 행동경제학, 신경경제학, 집단지능 등 인문사회의 연구 성과도 망라하고 있다. (5) ‘마음의 지도’는 지식융합연구소 소장이자 문화창조아카데미 총감독, 과학문화연구소장,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의원, 대한민국 과학 칼럼니스트 1호인 저자 이인식이 국내 여러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한 칼럼 중에..
[북 리뷰]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비에이블. (2021) [2021-26/에세이]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비에이블. (2021) 기억은 왜곡된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던 날 스치듯 찾아낸 이 책은 그림인 듯 사진 같은 책표지, 단번에 기억날 만큼 강렬하진 않지만, 여운이 남는 제목, 평범하지 않은 저자 이름까지. 모든 것이 그날의 기운과 맞아떨어져 다시 떠올리고 싶은 책으로 남았다. 기억을 끄집어내어 다시 만난 이 책,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는 괜찮은 에세이집이다. 좋은 에세이의 기준이 무언지, 에세이 따위를 왜 읽는 건지, 모르는 사람의 일상이 왜 궁금한 건지,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선택한 기준이나 의미를 설명할 수 없어 떳떳하게 취향을 밝히지 못하던 내가 에세이를 썼다. 에세이라기보다는 일기와 닮아있는 ..
[북 리뷰] 놀이는 쓸데 있는 짓이다. 앤절라 핸스컴 지음. 오필선 옮김. 목수책방. (2019) [2021-25 / 좋은부모, 놀이] 놀이는 쓸데 있는 짓이다. 앤절라 핸스컴 지음. 오필선 옮김. 목수책방. (2019) 좋아하는 출판사인 목수 책방이 우리 동네로 이사 왔다. sns로 매장 이전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다. ‘월세가 만만치 않을 텐데,우리 동네 같은 젠트리피케이션이 한창인 상업적인 공간에서 책방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같은 생각으로 이제 막 출간한 ‘놀이는 쓸데 있는 짓이다’를 사 왔다. 그게 벌써 2년 전이다. 그 사이 코로나가 찾아왔고, 책방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나름 동네의 자랑이었는데, 아쉬웠지만 책방 운영 상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2021년 여름에서야 책장을 넘겼다. 과연 놀이는 필요한 것이었고, 이런 유의미한 책을 출간하는 ..
[책 리뷰] 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박재용. 이화북스. (2021) [2021-23 / 과학, 교양과학] 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박재용. 이화북스. (2021) 수년 전 곱씹어 읽던 코스모스 덕분에 ‘우주 속에 먼지처럼 작은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때의 설렘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선택한 이 책, ‘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는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과학문화위원회 의원이자, 과학저술가,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박재용의 신간이다. 저자는 과학과 과학의 역사, 사회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재용이라는 저자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처럼 쉽고 재미있게 우주에 관해 설명할 수 있을까? 그만큼 재미있을까? 같은 호기심과 코로나로 벌어진 현상도 어쩌면 지구가 겪어온 수많은 사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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