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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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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비에이블. (2021) [2021-26/에세이]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하현. 비에이블. (2021) 기억은 왜곡된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던 날 스치듯 찾아낸 이 책은 그림인 듯 사진 같은 책표지, 단번에 기억날 만큼 강렬하진 않지만, 여운이 남는 제목, 평범하지 않은 저자 이름까지. 모든 것이 그날의 기운과 맞아떨어져 다시 떠올리고 싶은 책으로 남았다. 기억을 끄집어내어 다시 만난 이 책,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는 괜찮은 에세이집이다. 좋은 에세이의 기준이 무언지, 에세이 따위를 왜 읽는 건지, 모르는 사람의 일상이 왜 궁금한 건지,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선택한 기준이나 의미를 설명할 수 없어 떳떳하게 취향을 밝히지 못하던 내가 에세이를 썼다. 에세이라기보다는 일기와 닮아있는 ..
[북 리뷰] 놀이는 쓸데 있는 짓이다. 앤절라 핸스컴 지음. 오필선 옮김. 목수책방. (2019) [2021-25 / 좋은부모, 놀이] 놀이는 쓸데 있는 짓이다. 앤절라 핸스컴 지음. 오필선 옮김. 목수책방. (2019) 좋아하는 출판사인 목수 책방이 우리 동네로 이사 왔다. sns로 매장 이전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달려갔다. ‘월세가 만만치 않을 텐데,우리 동네 같은 젠트리피케이션이 한창인 상업적인 공간에서 책방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을까’ 같은 생각으로 이제 막 출간한 ‘놀이는 쓸데 있는 짓이다’를 사 왔다. 그게 벌써 2년 전이다. 그 사이 코로나가 찾아왔고, 책방은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나름 동네의 자랑이었는데, 아쉬웠지만 책방 운영 상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아쉬움 가득한 마음으로 2021년 여름에서야 책장을 넘겼다. 과연 놀이는 필요한 것이었고, 이런 유의미한 책을 출간하는 ..
[책 리뷰] 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박재용. 이화북스. (2021) [2021-23 / 과학, 교양과학] 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박재용. 이화북스. (2021) 수년 전 곱씹어 읽던 코스모스 덕분에 ‘우주 속에 먼지처럼 작은 나’라는 존재에 대하여 생각해본 적이 있다. 그때의 설렘을 다시 느껴보고 싶어 선택한 이 책, ‘우주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는 사단법인 변화를 꿈꾸는 과학기술인 네트워크(ESC) 과학문화위원회 의원이자, 과학저술가,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박재용의 신간이다. 저자는 과학과 과학의 역사, 사회에 대한 글을 쓰면서 강연을 하고 있다. 박재용이라는 저자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처럼 쉽고 재미있게 우주에 관해 설명할 수 있을까? 그만큼 재미있을까? 같은 호기심과 코로나로 벌어진 현상도 어쩌면 지구가 겪어온 수많은 사건 중..
[책 리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2) [2021-22/일본문학]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양윤옥 옮김. 현대문학. (2012) 지인에게 추천 받아 읽게 된 장편소설이자 올해 읽은 3번째 소설책. (2권은 장류진이었다.) 두께에 비해 무겁지 않은 주제와 내용으로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다. 5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 다 읽고나니 사건이나 인물간의 연결고리가 있었다. 괜히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 나는 게 아니었던 거다.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처음인데,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입문용 책이 아닐까 싶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이 끊기는 것은 뭔가 구체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아니, 표면적인 이유가 있었다고 해도 그것은 서로의 마음이 이미 단절된 뒤에 생겨난 것, 나중에 억지로 갖다 붙인..
[북 리뷰] 인사이트 좀 있는 사람. 박병태. 리더북스. (2021) [2021-16/경제경영] 인사이트 좀 있는 사람. 박병태. 리더북스. (2021) 요즘은 집중이 잘 안 돼서 긴 흐름으로 책을 읽을 수가 없다. 나이 탓인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코로나 시대를 사는 탓인지, 둘 다 핑계일지도 모르겠지만, 이야기가 길어지거나 글의 요지가 한 번에 읽히지 않으면 책장을 덮어버리게 된다. 두 세장 정도로 짧고 가볍지만 흥미로운 소재가 담긴 책을 곁에 두고 야금야금 읽곤 한다. 게을러진 최근의 내게 꼭 필요한 책을 찾아냈다. ‘인사이트 좀 있는 사람’은 경영학 박사이자 시인, 칼럼니스트, 31년 차 병원경영전략 전문가인 저자 박병태의 신간이다. 저자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관점과 습관을 과감하게 바꾸라고 이야기한다. (7) 생각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북 리뷰]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김범준. 21세기북스. (2021) [2020-15 / 과학, 물리학] 내가 누구인지 뉴턴에게 물었다. 김범준. 21세기북스. (2021) 물리학은 내게서 가장 멀리 있는 학문이다. 이미 성인이 되어 학문과 멀어진 상태라 다른 분야의 학문과도 가깝지 않지만, 고3 시절 수능 시험 대비로 겨우 몇 개월 과외받은 게 나와 물리학의 인연의 전부다. 학교 선생님의 설명만으로 공부하기에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것, 과외선생님이 하나씩 풀이해주는 설명을 겨우 받아먹고, 대학 입학 후 존재 자체를 잊은 분야. 얼마 전 지인에게서 양자역학 관련 책을 추천받았지만, 전문 지식이 담긴 책은 어려울 것 같아 도전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인생명강’에서 물리학 관련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인생명강은 우리나라 대표 교수진의 강의..
[북 리뷰] 탐닉의 설계자들. 다마키 신이치로. 안선주 옮김. 쌤앤파커스. (2021) [2021-13 / 경제경영. 마케팅] 탐닉의 설계자들. 다마키 신이치로. 안선주 옮김. 쌤앤파커스. (2021)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모르는 새로운 세상을 알고 싶다는 본능 덕분이다. 요즘엔 유튜브로 간편하고 쉽게 새로운 정보를 구할 수 있지만, 종이책이 가져다주는 설렘이 있다. 게임을 즐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따금 할 때가 있다. 이를테면 마감 전날 밤이라든지, 잠 안 오는 새벽에 게임을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중독자처럼 즐기게 된다. 그러다 번뜩 정신을 차리고 앱을 지운다. 그런 일이 반복된다. 어떤 오묘함 덕분에 나처럼 정신 못 차리는 사람들이 많은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책장을 넘겼다. ‘탐닉의 설계자들’의 저자 다마키 신이치로는 닌텐도의 프로그래머로 입사하여 전 세계에 1억 대..
[북 리뷰] 기로에 선 한국경제. 김부겸. 이찬우. 최영록. 정국교 공저. 매일경제신문사. (2021) [2021-12 / 경제경영] 기로에 선 한국경제. 김부겸. 이찬우. 최영록. 정국교 공저. 매일경제신문사. (2021) 2020년은 코로나의 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모두에게 가혹했다. 알 수 없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한국경제는 도약의 가능성도 보여주었다. 이 책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경제 관료, 기업인, 노동 전문 변호사들이 토론한 내용으로 만들어졌다. ‘기로에 선 한국경제’라는 제목도 강렬하지만, 이 책의 첫인상은 유명 인사의 추천사였다. 정세균 국무총리,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치를 잘 알지 못하는 나조차도 들어본 적이 있는 세 명의 추천사를 보면서 ‘얼마나 대단한 책일까?’, ‘얼마나 영향력 있는 관료일까?’ 궁금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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