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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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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문장의 온도. 이덕무. 다산초당. ​ [완독 30 / 인문학] 문장의 온도. 이덕무. 한정주 옮김. 다산초당. 이덕무는 북학파 실학자이자 영정조 시대에 활약한 조선 최고의 에세이스트이자 독서가이다. 가난한 서얼 출신으로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으나 자신의 힘으로 학문을 갈고닦았다. 당대 최고 지성인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유득공과 교류하면서 ‘위대한 백 년’이라 불리는 18세기 조선의 문예 부흥을 주도했다. 1792년 개성적인 문체 유행을 금지하는 문체반정에 휘말렸음에도 사후 국가적 차원에서 유고집 ‘아정유고’가 간행될 만큼 대문장가로 인정받았다. (책 소개 참고) 조선 시대 역사와 고전을 연구하고 있는 한정주는 자칭 ‘이덕무 마니아’를 자처하며,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다산초당, 2016)를 출간한 바 있으며 이번..
[책 리뷰] 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 [완독 29/ 소설] 한 시간만 그 방에. 요나스 칼손. 윤미연 옮김. 푸른숲출판사. 소설이 어려운 내게 등장인물이 많이 나오는 소설은 시작부터 긴장하게 된다. 어릴 적엔 책읽기를 참 좋아했던 것 같은데 왜 소설을 두려워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니 대학을 진학하기 위해, 그리고 진학하고 나서 ‘취업’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책읽는 걸 사치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자기계발책이나, 전공서적만 읽느라 감을 잃었고, 전공공부하기 위해 읽은 전공 관련 책은 분석적으로 읽어야했기에 소설은 두려운 분야였다. 얼마 전 부터 책읽기에 부담과 무게를 줄이고자 다양한 장르의 책읽기를 도전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소설에 대한 무거움을 내려놓는 중이다. 그런 연장선상에서 읽게된 이 책, ‘한 시간만 그 방에’는 제목과 ..
[책 추천]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민음사 ​ [완독 28/ 소설]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송은경 옮김. 민음사. 소설을 잘 읽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소설을 피하고, 즐겁게 읽지 못하는 이유는 ‘몰입’에 있었나 보다. 등장인물과 소설 속 이야기에 너무나 쉽게 몰입하여 그 이야기에 담긴 이야기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골 똘히 생각하는 시간이 두려웠을까? 언젠가부터 소설보다는 인문 사회 문화 관련 책만 책장에 한가득 꽂혀있다. 그렇게 소설을 회피하다가 올해 나의 목표 덕에 꾸역꾸역 읽고 있는 이 소설, 작년 노벨문학상 수상작 일본 태생의 영국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있는 나날’을 읽었다. 노년의 영국 집사 스티븐스가 갑작스레 주어진 여유 시간(여행)을 통해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이야기이다. 초반부의 줄거리 -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1장~10장) ​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2008년 겨울, 서울대 미술관에서 인도 작가의 전시회를 했었다. 그때는 미술 전시를 즐기던 시기였기에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인도 작가의 영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며 황홀했던 기억이 난다. 라마찬드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1930년대 생 작가의 화려한 색감이 돋보였던 그 그림. 내게 인도는 그런 것이다. 나와 멀리 떨어진, 기억 저 멀리에 있는 일상적이지 않은. (확인 결과 나의 기억이 정확했다. 2008년 겨울, 35년생 라마찬드란.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을 그리는 인도의 대표적 현대 화가. 잊혀진줄 알았는데 행복했던 기억은 오래 남아있구나.) 그곳의 한 정치인이 옥중생활을 하면서 하나뿐인 딸에게 쓴 편지를 묶어낸 이..
[책 리뷰] 이키가이. 켄 모기. 밝은 세상 출판사. ​ [완독 27/ 자기계발] 이키가이. 켄 모기. 허지은 옮김. 밝은 세상 출판사. ​​이키가이는 일본어로 인생의 즐거움과 보람을 뜻한다. 글자 그대로 풀이해보자면 ‘삶’이라는 단어와 ‘보람’이라는 단어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인은 이키가이라는 단어를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한다. 커다란 목표나 성과를 이루었을 경우 흔히 쓰는 말이지만 일상의 지극히 사소한 경우에도 자주 사용한다. 일본에서는 일반적으로 흔히 사용하는 말이라서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고 무심결에 내뱉기도 한다.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인생에서 반드시 성공을 거두지 않더라도 이키가이를 갖는 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키가이는 우리의 인생에 다양한 의미와 가치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민주적이고 공평한 개념이다. 이키가이는 우리 모두..
[책 리뷰]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 [완독 26/ 에세이]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 김동영. 아르테. 주절주절 끄적이는 걸 좋아하던 나인데 언젠가부터 읽기와 쓰기가 지루해졌다. 늘 비슷한 일상에 삶을 대하는 방식도 느슨해졌다. 읽고 쓰기 실력 향상을 위해 좀 더 밀도 높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었지만 읽고 싶은 책들이 쌓여있으니 실천하기 어려웠다. 끌리는 제목의 신간들, 당장 눈앞에 있는 책에 끌려 책 탑을 쌓아놓고 순서대로 읽다 보면 고전 같은 양질의 도서는 늘 뒷전으로 밀리게 된다. 이책도 ‘무엇이 되지 않더라도’라는 제목에 끌려 다른 책보다 먼저 집어 들게 된 책 중 하나였다. ‘언어의 온도’(2016) 이후 에세이는 피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작가에 대해 알고 있거나, 그 사람의 생각이 궁금할 때만 펼쳐보게 되었..
[책 리뷰]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 [완독 25/ 에세이] 이렇게 책으로 살고 있습니다. 이나이즈미 렌. 최미혜 옮김. 애플북스. 몇 년 전 미우라 시온의 ‘배를 엮다’(2013, 은행나무)라는 책이 ‘행복한 사전’(2014)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책을 사랑하는 순박하고 성실한,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그 영화. - 영화보단 책의 깊이가 좀 더 좋았다. - 상영 기간이 짧았던 걸 보면 출판과 관계된 이야기 같은 건 사람들의 주된 관심사는 아니었나 보다. ‘서재 결혼시키기’(2002, 지호)는 한 남녀가 오랜 시간 연애를 하고 드디어 결혼하여 부부가 되면서 ‘책’ 때문에 생긴 에피소드를 다루고 있다. 책의 취향과 배치 정리 등 두 사람이 함께 조화로운 삶을 위해 책이라는 매개체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
[책 리뷰] 나르시시스트 리더 [완독 23/ 사회과학] 나르시시스트 리더. 배르벨 바르데츠키. 이지혜 옮김. 와이즈베리. 늘 잘난 척을 하고, 자신의 업적을 뽐내고 싶어 하며, 한편으로는 다른 이들의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타인보다 한발 앞서나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닌 경쟁적인 사람. ‘거만하다, 재수 없다’는 다양하고도 부정적인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사람. 출처) 정신의학신문 : 신승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기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이거나, 개인주의적인 사람들. 비슷하면서 조금씩 다른 이 특성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지닌 것, 숨기고 싶은 치부가 아닐까. 누구나 조금씩 지니고 있지만 과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 부정적인 방향으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나르시시스트(Narcissist), 혹은 자기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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