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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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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고전의 시선. 송혁기. 와이즈베리. ​ [완독 40 / 인문] 고전의 시선. 송혁기. 와이즈베리. 고전의 시선은 ‘우리 산문 다시 읽고 새로 쓰다’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있다. 고려대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 송혁기는 한문 고전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오늘의 언어로 나누는 영역으로 글쓰기를 확장하고 있다. 경향신문에 ‘송혁기의 책상물림’이라는 제목으로 3년째 칼럼 연재를 했던 글을 묶어 ‘고전의 시선’이 탄생했다. (책 소개 참고) 우리 문학과 역사에 대해 알고 싶지만, 한자 무식자인 내가 직접 읽어낼 수는 없으니 이런 연구물이 나오면 정말 반갑다. 특히 상세한 설명과 붙임 말이 더해져 이해하기 쉽게 정리된 책, 시를 읽듯 언제든 가볍게 한 두 장씩 넘기며 읽을 수 있는 책. 요즘 유행하는 고전 한정주의 ..
[책 추천] 다시, 장인이다. 장원섭. ​ [완독 38 / 경제경영] 다시, 장인이다. 장원섭. 영인미디어. 석사 졸업 후 더는 내 머릿속만 채우는 배움에 머물지 않고 내가 가진 지식이나 정보를 노동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런 마음으로 직업을 구하니 직업의 귀천이나 월급 따윈 중요하지 않았다. 그때 내가 원하던 건 나누는 삶이었다. ‘다시, 장인이다’의 저자 장원섭처럼 ‘선한 영향력’, 바로 그게 내가 하고 싶던 직업, 노동, 삶이다. 연대 교육학과 교수이며 지적 장인으로서 일을 통한 배움과 성장에 관하여 연구하고 있는 저자 장원섭의 신간 ‘다시, 장인이다’는 2015년 ‘장인의 탄생’의 2편이라고 볼 수 있다. 배움과 성장과 나눔을 연구 중인 저자의 관심사가 진화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었다. 최근 나의 읽기 목..
[책 리뷰] 블록체인의 미래. ​ [완독 37 / 경제경영] 블록체인의 미래. 오키나 유리, 야나가와 노리유키, 이와시타 나오유키 편저. 이현욱 옮김. 한스미디어. 블록체인이라는 이름은 돈이나 상품의 거래 이력 정보를 전자 형태로 기록하면서 그 데이터를 블록으로 집약해서 체인처럼 차례차례 연결한다는 의미이다. (...) ‘거래 이력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가하는 전원에게 분산하여 보관, 유지하고 참가자들의 합의를 통해 거래 데이터의 정당성을 보증하는 분산원장’이다. (25)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관계 (100)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적인 토대 위에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가 성립된다. (...) 사토시 나카모토가 만들었다고 알려진 블록체인은 비트코인을 움직이게 만드는 시스템인 동시에 기존의 데이터베이스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데이터..
[책 추천]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 읽어본다 시리즈. 요조 ​ [완독 36 / 인문]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읽어본다. 요조. 사진 이종수. 난다. 난다 출판사의 읽어본다 시리즈 5권 중 하나. 한때 홍대 여신으로 불렸고 현 책방 무사의 주인, 예술가이자 작가인 요조의 서평 모음집.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는 기분’이라는 오묘한 제목에 약간 끌렸지만 읽고 싶은 생각이 들진 않았다. 요즘 SNS에 많이 등장하는 가볍고 예쁜 감성의 책, 예쁨으로 한껏 포장하여 홍보하는 책처럼 느껴져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우연히 장강명과 요조의 ‘책, 이게 뭐라고’라는 팟캐스트를 듣게 되었고 그때 요조라는 사람이 풍기는 오묘한 매력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그녀의 음악을 귀 기울여 들어본 적도 없고,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잘 모르지만 차분하고 나긋나긋..
[책 추천] 펫숍보이즈. ​ [완독 34 / 소설] 펫숍 보이즈. 다케요시 유스케. 최윤영 옮김. 놀. 일상에 쫓겨 이제서야 읽을 수 있었던 게 아쉬울 만큼 아름답고 따뜻한 소설이다. ‘카모메 식당’이나, ‘하나와 앨리스’, ‘웰컴 투 맥도나르도’처럼 잔잔하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 몰리스 펫숍처럼 반려동물과 생활용품도 함께 파는 펫숍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야기. ​​‘이곳은 펫숍. 언제나 사건으로 가득한 내 직장이다.’ 일본 드라마를 본 적은 없지만 이런 나레이션이 에피소드 사이사이에 나올 것 같은 독백체의 문구가 등장한다. 띠지에 대한 선입견이 있다. 책 자체에 자신이 없어 포장한, 쓸모없는 광고 용품으로 여겨 책을 펼치면서 바로 버리곤 하는데, 이 책은 띠지가 신의 한 수다. 귀여운 동물 스티커도 좋았지만 띠지 안쪽에 등..
[책 리뷰] 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 [완독 33 / 인문학, 책읽기] 우리는 독서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 남낙현, 더블엔 2년, 횟수로 3년 전 시작한 모임 덕분에 읽고 쓰기에 익숙해졌다. 처음엔 모임의 규칙대로 한 달에 한 권 정도를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췌하곤 했다. 잘 읽는 법에 관한 관심으로 ‘잘 읽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고, 읽고 기록하는 것이 즐거워 ‘서평 쓰는 법’에 대한 책을 읽었다. 그렇게 읽고 쓰는 행위에 중독되어 이제는 일주일에 2~3권은 거뜬히 읽고 쓸 수 있는 속도(?)를 지니게 되었다. 잘 읽고, 잘 쓰기를 즐기는 행위 자체는 즐거웠지만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이 행위에 매너리즘을 갖게 된 지금, ‘우리는 독서 모임에서 읽기, 쓰기, 책쓰기를 합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보게 되었다. 무언가에..
[책 추천] 왓츠 더 퓨쳐.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 팀 오라일리. 와이즈베리. ​ [완독 32 / 경제경영] 왓츠 더 퓨처. 팀 오라일리. 김진희 이윤진 김정아 옮김. 와이즈베리. 당장 어제 무얼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나이가 되었지만 20년 전 어떻게 지냈는지는 기억한다. 삐삐를 사용하다가 삼성의 은색과 금색이 섞인 오묘한 빛의 핸드폰을 썼다. (뚜껑(?)을 열면 안테나가 자동으로 올라오는 모델이었다. 흑백화면에서 영어 암호 같은 글이 깜박이던 컴퓨터를 켜고 하이텔을 이용했고, 아이러브스쿨에 가입하고 동창생들과 연락을 주고받았고 싸이월드를 이용했다. 기억을 떠올려 기록하니 아주 먼 옛날이야기 같다. 카톡 클릭 한 번으로 계좌이체도 하고, 배달음식도 시켜 먹고, 택시도 부를 수 있는 요상한 세상이 조금은 무섭다. 자꾸 변화하는 새로움보다는 익숙한 게 좋은 사람으로서 미래에 대한 막연..
[그림책 추천]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완독 31 / 어린이, 동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나쓰메 소세키. 다케다 미호 그림. 사이토 다카시 엮음. 정주혜 옮김. 담푸스. 일본 현대 문학의 본보기인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를 어린이가 읽기 쉽게 엮은 동화책, 원작과 동명으로 출간된 이 책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보통 이런 형식의 책을 그림책이라 말하는데, 이 책은 동화책이라고 칭하고 싶다. 글과 그림이 바탕이 되어, 글과 그림이 조화를 이루는 책을 그림책이라 이야기한다. 이 책은 원작자의 글이 강렬해서인지, 엮은자의 요약이 좋아서인지, 글의 힘이 강렬하여 그림은 단지 도울 뿐, 그림만이 가진 고유한 에너지를 내뿜기보다는 글을 돕는 모습을 취하고 있다. 그렇다고 그림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글이 가진 흡입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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