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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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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발도르프 학교의 형태 그리기 수업. ​ [완독 59 / 사회과학, 교육학] 발도르프학교의 형태그리기 수업. 한스 루돌프 니더호이저 & 마가렛 프로리히. 도서출판 푸른씨앗. (2015) 학부 시절 교양으로 듣던 교육학 어쩌구 수업시간에 들어본 적이 있던 슈타이너의 발도르프 교육. 너무나 이상적이어서 과연 우리의 학교 교과교육에 접목시킬 수 있을까 생각하다 흘려 보냈던 기억이 난다. 작년 겨울 유유출판사에서 출간한 ‘발도르프 공부법 강의(2017)’를 읽으며 부모와 교사가 꼭 알아야 할 교육법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실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었다. 우연한 기회에 읽게 된 이 책은 발도르프 공부법 중 미술 교과, 그중에서도 ‘형태 그리기 수업’ 대해서 실물을 찾아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도서출판 푸른 씨앗의 번역팀에서 번역한 두 번째 ..
[책 추천]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산문집. (2010) ​ [완독 58 / 에세이]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박완서. 현대문학. (2010) 박완서님의 첫책. 작년 이맘때에는 작가의 위트가 느껴지는 글을 좋아했다. 임경선이나 사노 요코 처럼 톡톡 튀는 글이 좋았고, 그 말투와 성격을 닮고 싶었다. 에세이보다는 인문학책을 즐겨 읽는 요즘은 논리정연한 문체의 글이 좋아 잡다한 신변잡기식 상식 말고 진짜 전문가나 기자의 논리적이고 똑 떨어지는 설명글을 즐겨 읽는다. 이 책이나 저 책이나 쓴 사람도 다르고 목적도 다르다. 나의 책 취향은 변해가고 있고 앞으로도 변할 예정이지만 그런데도 변치 않는 것은 잘 쓰인 글이 좋다는 것이다. 소설이든 에세이든 전문서적이든 잘 쓰여진 글은 읽기가 좋고, 모든 글에는 쓴 사람의 흔적이 담겨있다. 수업 교재로 내가 좋아할 책이라..
[책 리뷰]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후지하라 가즈히로. ​ [완독 57 / 인문학, 책읽기] 책을 읽는 사람만이 손에 넣는 것. 후지하라 가즈히로. 고정아 옮김. 비즈니스북스. (2015) 독서를 통해 인생을 바꾸었다고 이야기하는 저자 후지하라 가즈히로는 회사생활을 하다 구립 중학교 교장으로 취임하면서 도내 최초의 민간인 출신 교장이 되었다. 현재 오사카 부 교육 특별고문으로 여전히 교육개혁 실천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읽기를 생활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려준다. (책날개 참고) 이 책은 책을 도구나 수단으로써 이용하는 방법을 초급자에서부터 상급자까지 단계별로 소개한다. 책을 좋아하지 않다가 어떠한 계기로 책과 함께한 인생을 살게 된 저자의 경험으로부터 출발하였기에 쉽게 공감하고..
[책 추천] 작은 집을 권하다. 다카무라 토모야. ​ [완독 56 / 인문] 작은 집을 권하다. 다카무라 토모야. 오근영 옮김. 책 읽는 수요일. (2013) 대화는 ‘내가 누구인가를 찾는 것’을 가능하게 해준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아닌 인간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것이 자기중심의 시야에서 떠나 세상을 이해하는 법이라고 그녀는 강조한다. (176) 어떠한 경로로 읽기 시작한 것인지 기억나지 않는 이 책은 최근 읽은 ‘작은 집’에 대한 종착점이자 시작점과도 같은 책이다. 작고 가벼움 덕분에 들고 다니기 편해 쌓여있는 책 탑 중 먼저 시작한 이 책은 글에 담긴 무게와 깊이 덕분에 가장 오래 사색하며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 다카무라 토모야는 일본 법률이 정한 주택 규모에 미달하는 세 평 남짓 규모의 자신의 집을 지었고, 그 경험..
[책 추천] 디지털노마드.(2017) ​ [완독 55 / 경제경영] 디지털 노마드. 권광현 박영훈. 라온북 (2017). ‘디지털 노마드’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디지털 도구를 이용하여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돈을 버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1997년 프랑스 경제학자 자크 이탈리가 처음 사용한 이 단어는 당시만 해도 유토피아적 발상으로만 여겨졌다. 하지만 불과 20년이 지난 지금 이미 주변에 디지털 노마드족이 가득하다. (8) 앨빈 토플러는 ‘21세기 문맹은 읽고 쓸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 배운 것을 잊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변화에 민감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는 엄중한 경고다.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맞춰 평생 새로운 직업을 찾는 ‘잡노마드’가 되어야 한다. 이 책의 저자 권광현, 박영훈은 ..
[책리뷰] 365 월세 통장 ​​ [완독 54 / 경제경영, 재테크] 365 월세 통장. 윤수현. 다산북스. 모든 시작은 위험하다. 그러나 무엇을 막론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프리드리히 니체(61)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 중 열에 일곱은 책장을 넘겨보았을 부동산 경매 책, 하지만 도전까지 이어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최근 베스트셀러나 신간을 살펴보면 ‘회사생활, 마음 관리, 재테크’ 관련된 책이 대부분이다. 하루하루 살아내기에 바쁜 우리는 살기 위한 책을 읽는다. 고전문학 같은 걸 지긋하게 읽고 싶지만 그러기엔 지금 당장 처한 현실이 퍽퍽하기에 일단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심정으로 오늘도 자기계발 책을 펼친다. 집은 생활이다. 내가 살아야 할 공간, 누군가의 삶이 담긴 공간, 투자를 위한 곳이든 삶을 위..
[책추천] 곤충 만세 ​ [완독 53 / 어린이, 그림책] 곤충 만세. 시 이상교. 그림 이혜리. 미세기출판사(2011)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땐 그림책이고 뭐고 잘 들어오지 않는데, 삭막하게 굳어있는 요즘의 나를 오랜만에 미소짓게 해준 이 책, 곤충 만세. ‘그림이 있는 동시’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곤충’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16가지 곤충 이야기를 시인 이상교는 글로, 일러스트레이터 이혜리는 그림으로 곤충의 특징을 절묘하게 표현하고 있다. 이를테면 개미를 보고 글 작가는 ‘우스운 일 있어도 허리 잡고 데굴데굴 구르며 까르르 깔깔 웃어대지 마라. 그러잖아도 가느다란 허리 똑, 끊어질라!’(5)라며 잘록한 허리를 잡고 신나게 웃는 개미에 대한 글을 쓰고, 그림 작가는 그 개미에게 허..
[책 추천] 게으름의 즐거움 ​ [완독 52 / 에세이] 게으름의 즐거움. 피에르 쌍소 외 지음. 함유선 옮김. 호미출판사. (2003) 최근 읽은 책 중 가장 강하게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 얇지만 한 장 한 장 내 이야기가 아닌 부분이 없어 책장을 넘길 때마다 즐거웠다. 누군가 내 마음이나 기분을 섬세하게 들여다보고 멋진 말로 풀어쓴 글 같달까. 2003년에 출판되어 ‘당연히’ 절판된 이 책은 프랑스 향기를 가득 채운 열 명의 사람들이 느림과 멈춤이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에 대해 쓴 글을 엮었다. 정원 설계사, 기자, 물리학자, 작가 등 각양각색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개성을 가득 담고 있어 각 장마다 풍기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사색을 즐기는 사람이지만 한동안 이런 책을 읽을 수도 공감할 수도 없었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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