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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이 책에서 우리나라를 '코리아'라고 칭하는 이유가 뭔지 궁금했는데, 이번 장을 읽으며 알 수 있었다. 1900년대 초반에 쓰인 이 책은 아직 대한민국이라는 칭호를 쓰지 않던, 일제강점기 시절의 우리나라의 이름을 칭하기 모호하여 번역자나 저자가 코리아, 조선 등으로 필요에 맞게 쓴 것 같다. 길고 사연 많은 우리 역사가 42장에서 단 몇 줄 정도로 요약되었다. 사연 많은 나의 인생도 타인에 의해 요약된다면 단 몇 줄로 정리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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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서양과 같은 노역 노예는 없었지만 사회 구조 전체는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지배하는 계급 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 그리고 지배 계급은 가난한 하층 사람들에게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주지 않음으로써 그 제도를 항구화해 권력을 자기들 손안에 계속 붙들어 놓으려고 했다. (229)

비파 줄을 너무 팽팽하게 당겨 놓으면 제대로 다룰 수 없느니라. 그렇다고 해서 줄을 너무 느슨하게 당겨 놓으면 선율도 음악도 되지 않느니라. 그러나 팽팽하지도 않고 느슨하지도 않으면 신묘한 음을 낼 수 있다. 사람의 몸이 바로 이와 같느니라. 함부로 다루면 쇠약해지고 마음은 해이해지느니라. 그렇다고 너무 호강을 시키면 오감이 둔해지고 기력도 쇠하느니라. (243)

자신감과 신념은 그 자체가 이미 위대한 것이었다. (248)

부와 제국은 사치와 도박과 사치스러운 예술을 낳는다. (254)


Posted by 따듯한 꽃.개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종교는 통치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특히 사악하다고 생각되는 종교를 지지하는 것은 통치자의 의무이다’ -군주론, 마키아벨리. (153)

사회 질서의 개혁을 주장했던 반항아 예수와 그의 신자임을 소리 높여 내세우면서 제국주의와 전쟁, 배금 사상으로 치닫는 자들을 비교해 보면 기이하다. (...) 오늘날 신자로 자처하는 수많은 유럽인들보다 간디가 훨씬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데, 이는 전혀 놀랄 일도 못 된다. (158)

로마에서의 문명이란 부자들의 문명이며, 고대 그리스의 부유층과는 달리 향락만 일삼는 구린내 나고 칠칠치 못한 작자들의 문명이었다. (...) 주로 서민들에게는 무거운 세금이 떨어지고 힘든 노동은 수많은 노예들에게 맡겨졌다. 로마의 권세가들은 그들의 의료, 사색, 철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그리스인 노예에게 맡겼던 것이다. 그들 스스로 주인 행세를 하는 세계를 탐구하고자 하는 노력이나 교육 같은 것은 손톱만큼도 없었다. (161)

아무도 위에 군림할 사람이 없어진 당시에 로마의 주교는 베드로의 자리를 계승한 자로서 주교 중의 우두머리로 여겨졌고, 나중에는 교황이라 일컬어지게 되었다. (167)

내 이야기의 어떤 부분이 네 이해력에 벅차더라도 일단 덮어 두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된다. 이 편지는 너에게 역사를 가르치려는 것이 아니란다. 그저 이곳저곳을 보여 주어서 네 탐구심을 북돋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단다. (169)

고대 그리스가 얼마 안 되는 시기동안 이루어놓은 사상적인 업적과는 매우 대조적으로 로마는 300년 정도 오랜 세월 동안 사상의 영역에서 위대한 일을 하나도 남기지 못했다. 다만 법률 부분은 유럽 법률의 적지 않은 부분에 기초를 이루었다. (173)

힌두교 및 불교 국가는 1400년 동안이나 그 섬들에서 패권을 다투고, 빼앗고, 때로는 서로 파괴하면서 존속했다. 15세기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이슬람 교도가 패권을 확립했지만 이어서 포르투갈인, 스페인인, 네덜란드인, 영국인, 그리고 맨 마지막에 미국인이 왔다. 그런데 중국은 관계가 깊은 이웃 나라로서 때로는 간섭도 하고 정복도 했으나 대개는 우방으로서 선물을 교환하고 언제나 그 위대한 문화와 문명을 통해 영향을 끼쳤다. (180)

문밖이나 주위에 엄연히 빛이 있는데 우리가 눈을 감고 창문을 꼭 닫고 있다고 해서 빛이 사라졌다고 할 수 있겠느냐.. (194)

유럽이 암흑 시대를 맞이한 것은 기독교(예수교)가 아니라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정식 국교로 받아들인 이후 서양에서 번영한 ‘공인된 기독교’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 어떤 자는 기독교가 온 유럽에 암흑 시대를 가져왔다고 규탄하지만 한편 암흑 시대 내내 학예의 등불을 지켜 온 것은 기독교와 기독교의 수도사들이었다. 그들은 예술과 그림을 수호하고 귀중한 문헌을 소중하게 보존하고 필사했다. (195)

인도의 사회 체제를 공고하게 한 또 하나의 요인은 본래 형태로서의 카스트 제도 였다. (...) 그것은 몇천 년 동안 인도 생활의 요체로 되어 왔으나 그것은 변화와 생성을 억압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들을 포용함으로써 이루어진 것이었다. (197)

Posted by 따듯한 꽃.개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요즘 인도의 모든 길은 궁극적으로 어느 한 지점으로 뚫려 있다. 꿈의 여행이건 현실의 여행이건 마침내 닿는 곳은 형무소다! (109)

참되고 유일한 정복이란 자아의 극복이며, 다르마로 인간의 마음을 정복하는 것이다. -아소카 (120)

모든 종파는 어떤 이유로든 존중받을 만 하다. 인간은 이렇게 행동함으로써 자기가 속한 종파의 영예를 높이고, 또한 다른 종파에 공헌한다. (124)

남부 인도는 1000년 이상에 걸쳐 종교뿐만 아니라 예술과 정치에서도 인도 아리안의 전통을 보존해 낸 면에서 참된 공헌을 했다. 만일 우리가 인도 예술의 모범을 보고자 한다면 반드시 남부 인도로 가보아야 한다. (146)

불교는 카스트 제도와 승려의 타락, 그리고 형식주의에 대한 반역이었다. 가우타마(석가모니)는 우상 숭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또한 신으로서 배례를 받는 것도 원치 않았다. 그는 ‘깨달은 자’, 즉 불타였다. 이러한 사상에 따라 불타는 상으로 표현되지 않았으며, 당시의 건축물은 우상을 완전히 배제했던 것이다. (...) 어느 틈엔가 불교 사원에도 우상이 등장하게 되었다. 불교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처음에 그것들은 불타가 아니고 불타의 전신인 보살들의 상이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결국은 불타 자신이 하나의 상으로 만들어져 예배를 받게 되었다. (150)





Posted by 따듯한 꽃.개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아직 몇 장 안 읽었지만 우리 아버지의 통찰력이 이랬다면, 내가 초6 때 나의 아버지로부터 이런 편지를 받았다면 나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 되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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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세대가 가면 또 한 세대가 오고, 마을은 대도시가 되고 또 폐허가 되면 다시 새로운 도시가 생겨난다. 지난 1000년의 역사를 생각해 보면 아마 너도 이 긴 시간에 대한 어떤 감이 잡힐 것이다. 이 1000년 동안 세상에는 얼마나 놀라운 변화가 많았더냐! (64)

문화라는 것 속에는 분명 자신에 대한 절제와 남들에 대한 배려가 있다. 만일 누구든 이러한 자제심과 남들에 대한 배려가 없다면, 당연히 그 사람은 교양 없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지. (74)

누구든 남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만, 그러나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은 자신이 직접 찾아 내고 경험한 것이란다. 누구에게든 스스로가 답해야만 할 문제가 있게 마련이니까.
결정에 너무 조급하지는 말거라. 뭔가 크고 중요한 일을 결정할 수 있기 위해, 너는 먼저 그 일을 감당할 만큼 스스로를 단련하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스스로 판단을 내릴 만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네가 무엇을 결정할 때 갓 태어난 아기와 의논하는 일은 물론 없을 테지. 세상에는 비록 나이는 많이 들어도 생각은 갓난아기와 별로 다를 게 없는 사람도 많단다. (81)

책을 읽는 것은 분명 좋은 습관이지만, 나는 너무 빨리 많은 책을 읽는 사람을 보면 걱정이 되더구나. 그 사람은 정말로 책을 읽은 것일까? 수박 겉 핥기로 책을 읽고 하루만 지나면 벌써 잊어버리지나 않을까? 읽을 만한 책이라면 상당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여야 가치가 있을 것이다. 그와 반대로 전혀 읽을 필요가 없는 책들도 넘칠 만큼 많으니 좋은 책을 골라 읽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82)

민족의 역사에는 세 단계가 있다. 처음에 성공하고, 그러면 곧 거드름을 피우고 다른 민족을 압제하게 되며, 그리고는 마침내 몰락한다. (87)

이 시대의 그리스 역사는 우리가 어느 나라의 역사든 역사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일종의 경고가 된다. 당시 그리스에서 일어난 사소한 전쟁 같은 데에만 주의를 기울여서는 그들을 참으로 알았다고 할 수 없다. 그들을 이해하려면 그들의 사상 속으로 들어가 그들이 느끼고 행동한 것을 맛보아야만 한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내면의 역사이며, 바로 이것이 현대 유럽을 여러 가지 점에서 고대 그리스 문화의 자손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89)


Posted by 따듯한 꽃.개



[세계사 편력 함께 읽기] 세계사 편력1. 자와할랄 네루. 곽복희 남궁원 옮김. 일빛출판사.

2008년 겨울, 서울대 미술관에서 인도 작가의 전시회를 했었다. 그때는 미술 전시를 즐기던 시기였기에 말랑말랑한 마음으로 인도 작가의 영적인 작품들을 감상하며 황홀했던 기억이 난다. 라마찬드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1930년대 생 작가의 화려한 색감이 돋보였던 그 그림. 내게 인도는 그런 것이다. 나와 멀리 떨어진, 기억 저 멀리에 있는 일상적이지 않은.

(확인 결과 나의 기억이 정확했다. 2008년 겨울, 35년생 라마찬드란. 색채가 돋보이는 그림을 그리는 인도의 대표적 현대 화가. 잊혀진줄 알았는데 행복했던 기억은 오래 남아있구나.)

그곳의 한 정치인이 옥중생활을 하면서 하나뿐인 딸에게 쓴 편지를 묶어낸 이 책, ‘세계사 편력’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다. 함께하는 에너지를 알고 있기에 도전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단 몇 장을 읽었을 뿐인데 십 년 전 인도 화가 전시를 보면서 떠올렸던 미지를 향한 신비로움과 설렘이 다시금 떠올랐다. 별 느낌 없던 첫인상에 비해 다음 장이 너무 궁금하다. 이런 마음을 놓치지 말고 부디 3권까지 재미나게 읽을 수 있기를.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E. H. 카. (8)

나는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분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설교가 아니라 대화하고 토론하는 것이라고 언제나 생각한다. 서로 토론하는 가운데 때로 사소한 실마리나마 붙잡게 되고 진리는 풀려나가는 것이다. (19)

변화의 수레바퀴는 돌아가고 있다. 아래 있던 것은 위로 돌아가고, 위에 있던 것은 아래로 돌기 마련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그것이 돌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아무도 감히 멈출 수 없도록 수레바퀴를 더욱 힘껏 밀어야 한다. (32)

팔레스타인은 물론 유럽이 아니고, 또 역사에서 중요하지도 않다. 그러나 구약 성서에 고대사가 실려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 있다. 성서에 쓰여 있는 고대사는 이 작은 나라에 살고 있던 작은 유태인 부족과 그 이웃에 있었던 큰 나라들 -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와 이집트 사이에서 벌어진 충돌에 관한 이야기다. 만일 이 이야기가 유태교와 기독교 일부를 이루지 않았다면 아마 아는 사람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44)

너는 ‘자연’ 이라는 책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연은 자신의 역사를 바위나 돌에 새겨 둘 줄 알고 있단다. 그리하여 읽으려고만 한다면 누구나 그것을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자연이 스스로 쓴 일종의 자서전이다. (48)

한 나라의 국민이 성장하고 그 아이들이 학습하는 것은 반드시 그들 자신의 언어를 통해 이루어져야만 한다. (57)

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