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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한잔'에 해당되는 글 34건

  1. 2018.05.09 [일상] 오늘 아침
  2. 2018.05.08 [일상] 시간
  3. 2018.05.07 [일상] 흐름
  4. 2018.05.07 [일상] 익명성
  5. 2018.05.06 [일상] 오늘 하루
  6. 2018.05.04 [일상] 방전과 기다림
  7. 2018.05.02 [일상] 관계
  8. 2018.05.01 [일상] 아주 조금
  9. 2018.04.30 [일상] 커피 한 잔
  10. 2018.04.07 [일상] 본성
- 일상2018.05.09 11:29



테일러커피
선물 받은 원두의 두 번째 커피

불쑥불쑥 치솟는 화 덕분에 벌써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작했다. 아니 4월 말부터 시작되었다. 요즘은 몸에 좋지 않은 걸 즐기지 않는다는 말 자체가 무색할 만큼 커피를 달고 산다. 그래 봤자 하루에 한 잔이지만, 불과 몇 년 전 나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한 달에 한 번 마실까 말까 했던 커피, 어마어마한 양이다.

에스프레소+물+얼음으로 이루어지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평소처럼 핸드 드립으로 내리면 차갑고 시원한 그 맛을 만들어낼 수가 없다.
핸드드립 커피는 따뜻한 게 제맛이라 이 시기에는 아이스를 주로 마신다. 그래서 선물 받은 지 3주 정도가 지났지만 겨우 두 번째 마시는 테일러 커피.

아침에 눈을 뜨면서 찜찜했던 어제의 기억이 떠올라 확 빈정이 상해버렸지만, 어젯밤 읽었던 도덕경 18장을 떠올리고, 누군가의 글에서 읽었던 ‘카스텔라 법칙’을 떠올리며 내게 좋은 기운을 끌어모으기로 했다.

남들이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했으니 내 몫은 거기까지다. 긍정의 좋은 기운으로 마음의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나에 대한 믿음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스스로가 만들고 지켜내야 한다. 태생이 불안 덩어리라 의식적으로 되새기지 않으면 자꾸 잊어버린다. 그래서 오늘도 주문을 외운다.

나는 나로서 존재하기에 행복하다.
나를 믿고, 감사하고 인정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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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 일상2018.05.08 10:59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나만 누릴 수 있다는 듯 여유롭게 연휴를 보내고 나니 공허함만 남았다. 벌써 5월, 언제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지.

옷 정리가 늦어져 박스를 열자마자 다시 넣어버렸다.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데 나는 그걸 쫓아가지 못하고 비껴가라고 길을 내주었다. 그동안 날씨의 변덕이 심했고 나는 추위를 많이 타고, 즐겨 입는 옷은 따로 있다는 핑계를 대보지만 게으름 덕분에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가을을 기다려야 하는 옷이 많은 건 사실이다. 덜 입는 옷을 골라내서 계절마다 옷을 꺼내야 하는 수고를 덜어야 할 텐데 생각만큼 쉽지가 않다.

무엇에 홀린 듯 붕 떠서 허공을 헤매고 있다. 한고비 잘 넘겼으니 또 한고비 잘 넘기면 되는데 조금 더 쉬고 싶단 생각이 의지를 흐려지게 만든다. 당장 커피 한 잔이 그리워졌다.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커피 한 모금 넘기고 남은 하루를 채워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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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 일상2018.05.07 16:39



한동안 매일 반복하던 읽고 쓰기 행위에서 멀어졌더니 다시 돌아가기가 어렵다. 습관이란 만들기 나름이다. 좋은 습관 갖기는 어렵지만 풀어헤치기는 쉽다. 최근 공들이던 ‘15분 글쓰기’ 덕분에 긴 흐름 글쓰기가 어려워졌다. 적절한 에너지 분배가 필요한데 요즘의 나는 그런 사소한 밀땅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흐름을 잃었다.

한번 잃은 흐름을 되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오랜만에 찾은 단골집 커피숍에서 낯선 불편함을 느꼈다. 초라함과 위축되는 그 마음의 무게, 왜 그런 마음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의 나는 그런 가라앉음으로 가득 차 있다. 그래서 더 외롭고, 그래서 더 두렵다.

뭐라도 써야겠기에 굳이 노트와 자판을 펼쳤다. 연휴가 끝나간다. 일상으로 다시 돌아가야 하는데 언제쯤 흐름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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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분류없음2018.05.07 11:50



익명성
너와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우리는 서로를 알 수 없기에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나의 전부가 드러나지 않으니 과장된 의사 표현도 가능하고, 각자의 신분이나 체면 따위를 의식하지 않아도 되니까 적당한 조절도 가능하다. 그러한 이유로 익명성이 보장된 공간은 아름답고 날카로운 칼날을 등에 업고 있다.

사람들은 자신의 존재 일부를 공유하면서 친밀감을 느낀다. 따라서 쉽고 편하게 만들어진 익명의 관계는 그만큼 가볍게 끝이 난다. 서로를 알지 못하기에 겉으로 드러나는 상황에 대한 소통만으로 진정한 관계를 맺었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익명으로 맺어진 관계는 쉽게 만들어진 만큼 쉽게 끝이 난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 일상2018.05.06 00:16



나의 리듬 따위 무시한 채 온 신경을 곤두세우던 프로젝트 하나를 끝내고, ‘어린이날’을 맞은 어린이처럼 온종일 마음 내키는 대로 보내고 나니 작은 아이의 모습이던 내가 보였다. 긴장하고 집중해 프로젝트만 보고 달려오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하니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다. 좋아하는 책 조금, 야식, 밀린 드라마, 낮잠과 스타벅스 엑스트라 추가 별까지 나를 위한 하루였다. 그렇게 많은 걸 바란 건 아니었다. 이 정도, 내가 바라왔던 건 딱 이 정도의 편안함이었다. 행복하다. 영화 한 편이 더해지면 딱 좋겠다.

오늘은 실수를 알아낸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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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 일상2018.05.04 12:16


방전
어떤 것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나면 내 몸은 여기에 있지만 내 영혼은 사라진듯 내가 나로 존재하지 않는 것만 같다. 나는 지금 여기에 이렇게 존재하지만 내 정신은 알 수 없는 어딘가를 둥둥 떠있는 듯 멍한 상태가 지속된다. 몸의 에너지를 다시 회복하려면 방전된 시간만큼 충전될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스포츠 시계 어플에서 운동 후 회복 시간을 정해 알려주듯 몸 컨디션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시간은 나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내 몸은 회복될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아웃풋을 보내고 있지만 업무와 고객, 주변 상황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내가 네가 아니듯, 너도 나와 다르니까, 우리는 서로의 방전을 알지 못한다.

한갖 미물인 핸드폰도 방전되면 제 스스로 작동을 멈춰 충전이 필요함을 알린다. 불시인듯 아닌듯 찾아온 인간의 방전도 충전이 필요함을 알리는 스위치가 있다면 좋겠다. 특별히 서로에 대한 관심이나 배려하는 마음이 없더라도 누군가가 방전된 상태를 알게된다면 에너지업할 수 있는 시간을 기다려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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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 일상2018.05.02 11:20



진심이 담긴 관계, 긍정이 오가는 인간관계는 과장되지 않고 인위적이지 않게 묻어 나오는 것이지 하고 싶은 대로 의도한 대로 만들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 사회생활이라는 허물로 추구하는 건 진실된 관계인가. 필요에 의해 의도를 숨긴 채 사실과 다른 소통을 주고받으며, 원치 않으면 언제든 끊어져도 상관없다는 듯 냉정함을 드러내고 있지만 사실 우리는 숨겨둔 욕망이나 분노, 자아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잘 알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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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 일상2018.05.01 10:02



아주 조금

아주 조금 욕심을 내면 아주 조금 멀어진다. 욕심은 손에 닿지 않는 것을 바라는 마음

아무리 움켜쥐려 해도 잡히지 않는다. 무엇도 온전히 내 것인 건 없다. 잠시 곁에 머무를 뿐, 잠시 나란하게 움직일 뿐. 언제든 어디로 방향을 옮길지 알 수 없는 것들.
공허한 울림을 쫓아가려다 길을 잃었다. 방향을 찾지 못한 채 또 욕심내고 있다.

아주 조금 간절하게 바라봐도 세상은 내 것이 아니다.
욕심은 아주 조금 뒤에 숨어 나를 갉아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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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 일상2018.04.30 12:02



커피는 어느 날은 향이 괜찮고 어느 날은 그렇지 못하다. 아무리 맛 좋은 원두여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엔 맛도 별로다. 커피 맛이 가장 좋을 때는 아침 식사 후 여유로움을 간직하고 있을 무렵이다. 신선한 원두를 핸드밀에 넣고 드르륵 갈고 있으면 소리와 행위가 한 몸이 되어 무념무상의 순간으로 이어진다. 드륵 드르륵 삐걱삐걱 돌돌 거리는 소리와 코끝에 맴도는 고소하고 시큼한 향기를 즐긴다. 예열을 위해 물을 내리면 커피 빵이 부풀어 오른다. 봉긋하게 솟아오른 원두 가루 위에 가는 물줄기를 덧붙는다. 우유 거품 처럼 보드랍고 하얀 거품이 피어오른다. 커피 한 잔을 위해 준비한 모든 시간과 한 모금 입에 머금으면 생기는 여운, 그 순간은 짧다. 짧지만 그런 날은 아무 일이 없어도 견딜 수 있을 것만 같고, 커피 맛이 좋았지만 요란스럽게 보낸 날은 몸도 마음도 여유 없이 조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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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
분류없음2018.04.07 09:34



본성

바꾸길 원한다 해도 바꿀 수 없는 것.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 것.
어쩌면 인생은 노력해서 무언가 바꿀 수 있다기보다는 각자 본성대로 본능대로 살 수 밖에 없나 보다. 아무리 방향을 틀어도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물줄기처럼 잠시 방향을 바꾸다 원모습으로 돌아온다. 흐르는 대로 보내는 사람과 매사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같은 곳에 잠시 머무를 수는 있지만 평생 같이 갈 수는 없다.
성실과 끈기가 장점이라 생각하며 할 수 있는 만큼 충실해지려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연애든 업무든 뭐든 최선을 다한다고 원하고 생각한 대로 흘러가진 않았다. 원하는 대로 살 수 없는 게 인생이라는 걸 알아가고 있지만, 선택의 갈림길에서 문득, 가볍고 즉흥적으로 택한 것들은 술술 풀리는 인생을 살아왔다.

살면서 옳다고 믿고 학습한 대로 되새기며 해야 한다고 마음먹은 대로 살아가려 노력했다. 그게 최선과 성실이었다. 하지만 인생의 전환점에서 큰 영향을 주었던 선택은 별 뜻 없이 했던 것들이다. 성실하고 신중한 방식이 나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가볍고 즉흥적인 게 내 본모습이 아닐까, 본능대로 살아야 더 즐겁고 신나는 인생이 되는 건가.

그렇다면 책임감이라는 짐을 조금 내려놓고 조금 떠올라도 괜찮지 않을까, 내가 나를 들들 볶으며 완벽을 추구하려고 해봤자 몸만 상할 뿐이다. 열심병으로 돌아가려 할 때마다 번쩍 정신 차리며 헐렁한 상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순간에 깨어있어야겠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