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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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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런 게 행복 ​ 독립운동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울컥 터져 나오는 감정과 눈물 덕분에 전생에 유관순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하지만 19세기 말 유럽에 살았다면 맛 좋은 커피에 흠뻑 취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 않았을까? 타임머신이 있다면 19세기 파리, 담배와 커피향 자욱한 밤거리를 거닐고 싶다. 고흐의 그림 ‘아를르 포룸 광장의 카페테라스’ 같은 그곳으로.
[일상] 커피 이야기 ​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대중적인 대형 프랜차이즈 말고, 조금 독특하거나 특별한 맛으로 차별화하여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테라로사, 테일러 커피, 빈브라더스 같은 중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 외에도 크고 작은 로스팅 전문점이 전국에 아주 많다는 사실을 작년 2017 서울 카페 쇼에 방문하면서 알게 되었다. 커피를 사랑하는 인구가 생각보다 많았고 정말 다양한 원두와 커피머신, 그 외 음료나 디저트 등 커피 시장이 광대함을 느꼈다. 전국, 세계 방방곡곡에 위치한 맛 좋은 카페를 찾으며 취향과 취미를 만들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커피밥’이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커피밥은 로스팅 전문점으로 커피 전문점에 원두를 납품하고 있는 카페다. 사람 키만 한 로스팅 기계가 커피숍 옆 별도의 공..
[일상] 또 카멜 ​ 요즘 즐겨 찾는 카멜 커피는 ‘올어바웃 커피’의 원두를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카멜의 시그니쳐 커피인 ‘카멜 커피’는 카페 라테 위에 크림이 올려진 달달하면서도 진한 맛이 매력인데, 보통 첨가물(?)이 더해진 커피의 원두는 아메리카노처럼 원두 자체를 즐기기보다 우유 등을 더해야 맛이 배가 된다는 걸 느꼈기에 이름 한 번쯤 들어봄 직한 향이 강하거나 독특한 유명한 원두를 쓰지 않을 것이라는 걸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서 검색해본 올어바웃 커피는 수도권을 기반으로 핸드드립 수업도 하는 원두 로스팅 전문점이었다. 카멜 커피보다 더 맛 좋거나 인지도가 높은진 모르겠지만 사진에서 풍기는 이미지는 충분히 커피 전문점의 분위기가 풍겼다. 사실 이곳의 커피가 엄청나고 대단한 맛은 아니고, 교통편도 엄청 불편..
[일상] 커피빵과 나비효과 ​ 커피빵과 나비효과 새로 사 온 원두에서 봉긋한 거품이 생기지 않는다. 원두의 온도와 양, 뜸 들이는 방식, 커피 내리는 방식 등이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오늘 아침 눈 뜨자마자 커피를 내렸는데 역시나. 첫 뜸을 들일 때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는 커피빵을 보는 게 이 더운 날 뜨거운 커피 내리는 유일한 즐거움인데, 아쉽게 되었다. 거품이 생기지 않는 데엔 여러 이유가 있다. 첫째, 당일 볶은 새 원두를 사 온 게 아니라 만들어진 지 일주일 된 커피를 사 왔다. 새 원두는 그날 오후에 입고된다는 정보를 이미 들었음에도 맛있는 커피를 빨리 마시고 싶단 욕심에 서둘러 먼 곳을 다녀왔다. 둘째, 그렇게 사 온 원두를 회사 냉동고에 넣어뒀다가 며칠 후에 집으로 챙겨왔다. 약 한 시간 정도 실온에 방치된 ..
[커피 한 잔] 각자 잘 삽시다. ​ 각자 잘 삽시다. 가끔씩 옆사람도 보면서 좋아하던 드라마를 보면서 적어둔 글귀. 잘 나가는 지인들의 sns를 보면 자꾸 작아진다. 특히 요즘처럼 자존감이 낮은 시기에는 더더욱. 나도 적당히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떤 시기가 되면 자꾸만 작아짐이 반복된다. 이번 봄은 얼마나 활짝 피어나려고 이렇게 혹독한 겨울을 겪는건지 봄이 기대되면서, 잘 살아야겠다. 가끔씩 옆사람도 보면서. ㅡ 요즘 우유+사과를 갈아먹는 집사람들 덕분에 도깨비방망이의 기능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저걸로 적당히 우유거품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다가 여유가 있는 어느 날 오전, 실천으로 옮겨보았다. 적당량의 우유를 넣고 도깨비 방망이를 몇번 눌렀더니 우유가 여기저기 튀다가 결국,, 조금 거품이 생겼다. 생각한 것 처럼 많..
[커피 한 잔] 오랜만 ​ 살면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 : 유머 어릴적엔 유머가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헛소리만 하는 것 같은 사람, 아무 생각이 없어 보이던 그 사람들이 사실 나보다 한 수 위 사람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원래 유쾌하거나 즐거운 편의 사람은 아닌지라 매사에 신중하고 고요하고 조심스러운 편이다. 매해 겨울이 되면 굉장히 밑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그리고 몸이든 마음이든 찢어지게 아프고 나서 봄을 맞이한다. 의도치않았지만 나만의 겨울나기 방법이랄까, 아무튼 올해도 힘겨운 겨울나기 중인데, 문득 유머가 얼마나 삶을 알차게 하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얼마나 나를 위해 관대하게 대처해왔는가. 적당한 유머로 나를 긴장시키지 않으며 나와 주위를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일상] 커피와 집착에 관하여 ​ 커피와 집착 그 사이 어디쯤. 정해진 루틴과 약간의 일탈이 더해진 삶을 추구하는데 나의 일정한 루틴들에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때인데, 최근 1~2년 사이에 부쩍 나와 가까워진 커피, 이 녀석 덕분에 일상 속 루틴이 흔들리고 있다. 커피와 거리가 먼 삶을 살다가 한 두해 전 정말 맛 좋은 커피를 접하게 된 후 19세기 유럽 사람들 처럼 커피에 중독된 듯 매일 한 잔씩 사색하는 하루가 참 좋았는데. 딱 한 잔 뿐이었다. 매일 아침 내가 나에게 선물하듯 즐긴 건 딱 한 잔뿐이었다. 30분에서 한 시간 남짓, 커피를 마시며 보내던 시간 덕분에 매일매일 행복했다. 그 잠깐 동안 가질 수 있었던 여유 덕분에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만족스러운 시간도 만 3년을 채우지 못했다..
[일상] 오늘의 커피 ​ P.111 어른이 되면 그냥 놀라기가 어렵다. 나는 그때 온갖 사람의 마음에 놀라는 '마음'전문가인 선생의 넓고 깊은 인격에 충격을 받았다. P.112 언젠가 선생과 대담을 나누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남자가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건 사노 씨가 진실을 말하기 때문이에요. 모두 진실을 싫어해요. 진실은 말하면 안 돼요." 왠지 무척 부끄러웠지만, 무엇이 진실인지 아닌지 알기 어려웠다. 문제가있습니다. 사노 요코, 샘터 (2017) 어제는 무슨 용기로 전기장판을 켜지 않았다. 잠결에 더워서 이불을 자주 걷어찼던 기억이 나서 전기장판 없이도 견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잠을 청했지만, 오산이었다. 새벽녘에 너무 추워 다시 스위치를 켰다. 덕분에 오늘 아침은 오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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