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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129/ 에세이] 아무튼, 비건. 김한민. 위고출판사. (2018)

위고, 제철소, 코난북스 세 출판사에서 2018년 ‘아무튼’ 에세이 시리즈를 출판하고 있다. ‘아무튼, XX’ 형식의 제목을 가진 이 책들은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로, 아무튼 게스트하우스, 아무튼 피트니스 등 책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봄 직한 올해 출판된 에세이 시리즈 중 가장 핫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책날개 참고)

‘비건 q&a’ 같은 이 책은 반려견 ‘난희’를 키우며 동물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된 김한민의 비건 예찬론이다.

생태 관련 책을 읽다가 ‘아무튼, 딱따구리’를 읽었다. 그 책 속에 소개되어 알게 된 ‘아무튼, 비건’은 평소 비건에 대한 얕은 지식만 갖고 있던 내게 왜 비건을 해야만 하는지, 인간이 식생활과 의생활을 위해 얼마나 무자비하게 동물을 학대하고 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다소 섬뜩하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다. 비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거나 문외한에게는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8년 전부터 반려견을 키우며 동물에 관한 관심이 생겨났고, 길가에 버려진 길고양이, 참새, 비둘기에게도 사랑이 샘솟았다. 마트에 식자재로 둔갑한 닭과 돼지, 소까지 관심 영역이 늘어나 동물을 먹는 행위가 불편해졌고 채식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져 이 책을 읽었다. 나처럼 채식이나 동물에 관한 관심 같은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이 읽기 편할 것 같다.

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저자는 비건이 비건으로서 당당하게 생활하지 못하는 한국을 비판하고 있지만, 아주 가끔 외국 여행해 본 게 전부이고 한국에서 온전히 생활하고 있는 나는 각 나라의 문화 차이가 아닐까 생각한다. 비건이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진 않지만, 나처럼 고기를 즐기지 않고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사람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2~3주에 한 번씩 체력이 고갈될 때 먹는 등심이나 삼겹살은 엄청난 에너지를 주기 때문에 완전히 육식을 그만둘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진 않지만, 환경과 동물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더욱 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 함께 행복한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랄 뿐이다.


참으로 사람다운 삶은
그냥 존재함의 차원에 만족하는 조용한 삶이 아니다.
사람답게 사는 삶은
타자에 눈뜨고 거듭 깨어나는 삶이다.

-철학자 레비나스 (7)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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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122 / 에세이] 아무튼, 딱따구리. 박규리. 위고 출판사. (2018)

좋아하는 지인에게 요즘 즐겨 읽는다는 ‘아무튼 시리즈’의 책을 추천받았지만, 읽고 싶은 책이 이미 많이 쌓여있어 여기까지 손이 닿질 않았다. 그러다가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다룰 것 같은 ‘아무튼, 딱따구리’를 알게 되었고, ‘아무튼 시리즈’에 입문하게 되었다.

‘아무튼, 딱따구리’는 지속 가능 디자인 연구원인 저자 박규리가 영장류학자 김산하와 결혼해 함께 살아가던 중 가는 곳마다 만난 인연 ‘딱따구리’ 이웃을 발견했고, 딱따구리에게 관심 두고 새와 인간의 삶을 비교하며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이 땅에 더 많은 쓰레기를 남기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유별나게 안 쓰고 안 버리고 다시 쓰는 생활을 하는 나 자신이 지독해 보여서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만, 남들에게 강요나 설득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몇몇 지인과 ‘미니멀리즘’에 대한 이야기 나눈 적은 있지만, ‘환경’과 ‘생태’를 위해 아끼고 다시 쓰는 사람들과 대화 나눠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 짝꿍과 함께 멋진 삶을 꾸려나가는 저자가 들려주는 사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 없던 내 행동들에 용기가 조금 생겼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많진 않지만, 없지도 않다는 걸 알게 된 점이 좋았다.

같은 이유로 책사기를 즐기지 않는다. 소유에 의미를 두지 않으니 어차피 한 번 읽고 버려질 거라면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함께 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새 책을 사거나 선물 받는다면 다 읽고 동네 사랑방에 나눔 한다. 가뜩이나 좁은 집에 모셔두기보다는 나눔 하여 여러 사람과 함께 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하니까.

부부의 알콩달콩한 사는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좋아하는 사물이나 공간에 별명 붙이기를 좋아하는 저자의 귀여운 습관이 기억에 남는다. 역시 진지함보다는 약간의 재미가 곁들여진 삶이 보기에도 좋고, 살기에도 좋겠지. 글솜씨나 행동 하나하나에 한 인간의 매력이 뿜어져 나왔다. 역시 에세이는 매력적인 사람이 쓰는 글이었다.

우연하게도 다음 읽을 책으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 저자 박규리의 남편인 영장류학자 김산하의 책이고, 그다음 책은 김산하의 동생 김한민의 새 책 ‘아무튼, 비건’이다. 삶의 이상향 같은 건 없지만, 이 가족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리함을 위해 마구 소비하는 생활 보다는 적당히 소비하고 아껴 쓰고 다시 쓰는 삶, 거기에 약간의 재미를 더하여 함께 살기.

가볍고 쉽고 편안한 책이었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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