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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6 / 가정. 요리] 오! 스파이스 카레. 미즈노 진스케. 정미은 옮김. 심플라이프. (2018)

최근에 본 요리책 중 최고!
요리에 소질이 없는, 워킹맘이던 어머니께서 내게 가장 많이 해주셨던 음식은 카레와 김치찌개였다.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었던 나는 내가 카레를 좋아하는 줄 알고 자랐다. 많이 먹어봤던 음식이라 익숙하기도 하고 실제로 맛있기도 했다. 다 커서 카레 전문 음식점에서 먹는 카레는 엄마의 카레와는 달랐다. ‘커리’라고 불리던 카레는 비슷한 듯 완전 달랐다. 엄마표 카레는 3분 요리 같았는데, 사 먹는 커리는 수제 버거 같았다.

일본 여행 중 우연히 들른 대형마트에서 기념품으로 살만한 물품을 찾다가 카레 몇 개를 집어 들었다. 3분 요리 같은 인스턴트 카레였는데, 집으로 가져와 먹어보니 우리나라에서 흔히 먹던 엄마표 카레, 3분 요리 카레와는 전혀 달랐다. 강황이 들어간 건 분명한데, 맛도 향도 알 수 없는 오묘한 느낌이었고, 흡사 ‘커리’와 닮아있었다. 대체 어떤 음식이 카레인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오! 스파이스 카레’는 카레 덕후 저자가 인도에서 살며 몸소 배워온 카레 요리법을 소개한 책이다. 먼저 카레에 대한 기본(정의, 중요한 양념 몇 가지, 조리도구 등)을 설명한 후, 기본 카레 요리법을 굉장히 자세히 소개한다. 불의 세기, 다진 마늘과 생강을 편리하게 준비하는 법, 양파가 익는 정도, 베이스 양념의 농도 같은 상태 등 카레의 기본인 썰고 볶고 끓이기를 충분히 설명한다. 그리고 여러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하여 만드는 카레를 소개하고, 특별한 양념이나 향신료 몇 가지를 더해 감칠맛 나는 카레 만드는 방법을 소개한다. 원리를 이해하고 적용하고 응용하길 좋아하는 이과형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서 최상의 요리책을 만났다.

​멤버들과 이야기하며 놀랐던 점이 있다. 어머니의 맛이라고 할 만한 카레가 없다는 것. 대다수 일본인에게는 어머니의 카레가 있다. 한입 먹어보면 “아아, 이거지 이거!”라고 외치게 되는 카레. 시판되는 루를 사용해 만든 ‘늘 먹던 맛’에 대한 추억이 그들에게는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들이 집에서 먹었던 카레는 계절이나 날씨, 가족의 몸 상태에 따라 스파이스를 쓰는 방법이 달랐다. 언제 먹어도 조금씩 맛이 달라지는 인도 요리였던 것이다. (126)

이 책에서 가장 와 닿았던 구문은 ‘정해져 있는 맛’이 아니라, ‘계절이나 재료, 양념 등 먹을 때마다 조금씩 맛이 달라지는 요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향신료와 계량컵, 계량 수저, 강판을 샀다. 재료 손질 시간을 포함하지 않고 조리 시간만으로 1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시간이 담기는 요리, 카레를 만드는 순간이 재미있었다.

엄마의 카레와 비교하자면, 술술 만들기엔 엄마표가 최고지만, 맛과 정선 분위기 등 편리성을 제외하고 모든 면에서 이 책에서 배운 카레가 최고다. 언제든 곁에 두고 카레가 먹고 싶을 때 참고하고 싶은 책이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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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9/자기계발] 모두 제자리. 도미니크 로로. 이주영 옮김. 영인미디어.

정리는 쉬운 일이 아니다. 새해가 되면 지난 나를 반성하며 새해맞이를 시작하지만 작심삼일을 면하지 못한다. 새해 계획을 세우다 며칠 못가 다시 도루묵, 원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올핸 알 수 없는 묵은 때를 좀 떨쳐버리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새해를 맞이하며 정리가 절실했고, 인생의 크고 작은 결정을 책으로 도움받는 나는 이 책’모두 제자리’를 읽게 되었다. 수년 전 같은 작가의 ‘심플하게 산다’를 읽은 적이 있다. 명상 같기도 하고, 뜬구름 같기도 한 이야기를 읽으며 어렵고 지루했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그때의 나는 정리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몇 장 못 읽고 어딘가에 처박아두었지만 심플하게 살고 싶다는 욕심은 버릴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 도미니크 로로는 프랑스 수필가로 영국, 미국, 일본 등에서 교사 생활을 했다. 오랫동안 일본에 거주하며 선불교와 동양 철학에 깊은 영향을 받아 동양의 미학과 서구적 라이프스타일을 접목하여 조화로운 삶, 심플하며 충만한 삶을 사는 지혜를 주제로 꾸준하게 글을 써 왔다. (책 소개 참고)

‘심플하게 산다’가 이론편이라면 ‘모두 제자리’는 실전편이다. 구체적인 정리법에 대하여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할 정리(90)
1. 옷, 그리고 천으로 된 모든 것
2. 책과 서류
3. 그릇, 주방도구, 음식
4. 작은 물건들
5. 기념품과 추억이 깃든 물건

이 순서를 지키며 차례대로 정리할 것을 권한다. 필요 없는 것은 정리하고 나머지는 보관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함께 사는 가족끼리의 정리 규칙이나 일본 어머니의 딸 교육도 인상적이다. 오랫동안 교사로 지낸 저자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실생활에 유익한 팁을 담은 이 책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미니멀리즘, 정리 책들과 다른 이유는 저자의 철학이 바탕으로 쓰인 실전 편 책이라는 것이다.

‘심플함은 여러 번 시행착오, 실수를 거쳐 우연히 창의력을 발견하면서 이루는 것이다.’(213)


​‘자기 스스로 적극적으로 정리하는 것, 살면서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 소중함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대단한 특권이다.’(247)

한동안 어수선했던 내 마음은 어쩌면 정리되지 못한 내 방 때문인지도 모른다. 청소나 정리는 늘 하는 것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저쪽에 쌓아두던 적이 더 많았기에 내가 하던 정리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겨울옷 세상자를 정리했다. 새해에 읽어 더 의미 있는 책이었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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