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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시 읽는 엄마. 신현림. 놀.(2018) ​ [완독 68 / 에세이] 시 읽는 엄마. 신현림. 놀. (2018) 여자이자 엄마를 위한 책을 연달아 읽었다. ‘엄마와 딸 사이(소울메이트, 2018)’와 ‘시 읽는 엄마(놀, 2018)’가 그것이다. ‘엄마와 딸 사이’는 심리학 박사 곽소현이 모녀 관계를 심리학적으로 풀어내어 다독이는 책이라면, ‘시 읽는 엄마’는 시인 신현림이 시와 자신의 글을 통해 엄마라는 존재를 토닥이는 책이다. 조금 다른 듯 비슷한 두 책은 여성의 삶을 위로하고 있다. 전자가 ‘관계’에 초점을 두었다면, 후자는 ‘시를 통한 치유’에 초점을 두고 있다. 문학 중에서도 시가 가진 힘, 곱씹을수록 드러나는 함축의 힘이 심리 상담이라는 직접적 방법으로 위로하는 것과 다른 토닥임을 느끼게 한다. 짧은 고전이나 시를 풀어 읽어주는 책을..
[시] 조약돌을 던지며. 정호승 ​ 조약돌을 던지며 강무리 흘러간다는 것이 시간이 흘러간다는 것인 줄 알지 못하고 강물이 흘러가면서 자기의 모든 시간을 나에게 주고 갔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오늘도 저녁 강가에 나가 조약돌을 던지며 흐르는 물의 시간을 바라본다 물결 위에 눈부시게 햇살로 반짝이는 시간의 슬픈 얼굴을 바라본다 울지는 말아야지 종이배인 양 강물 위로 유유히 흘러가는 당신의 신발 한짝을 따라가 다시 돌아오지 못해도 울지는 말아야지 바다로 흘러간 강물이 강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린 것은 언제나 나의 잘못일 뿐 저녁 강가에 앉아 물새 한마리 갈대처럼 잠시 날개를 쉬는 동안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의 강물에 멀리 조약돌을 던지며 나를 던진다. (141)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 정호승 창비시선 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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