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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21 [일상] 미완 2
  2. 2018.03.20 [일상] 미완
분류없음2018.03.21 21:22


미완

“언니도 이제 늙었다.”

그녀는 이제 젊은 나이가 아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국회도서관이 내 집인 듯 주말마다 출석하며 학구열을 불태우던 그녀는 어디에. 풀코스 마라톤을 준비하며 100일 계획을 세우던 그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누군가 피부 유지의 비결을 물을 때 ‘물 많이 마시고 잠 푹 자면 되.’ 라고 말하던 그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젠 sk-2 피테라 에센스 같은 고가의 화장품과 매일 한 장씩 붙이는 팩 없이는 피부를 유지할 수 없다. 요즘 들어 부쩍 모공도 커지고 있다. 폭삭이란 말이 어울릴만큼 갑자기 ‘폭삭’ 늙어버렸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거지, 아직 괜찮은 나이인데.

또래보다 더 많은 업무에 짓눌리거나, 가정을 돌보거나 애를 키우지도 않는다. 그저 자기몸 하나 건수하기만하면 되는데 무엇 때문에 ‘늙었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존재가 되어버렸지. 또래보다 부쩍 생기와 활력을 잃어가는 것도 속상한데 단기기억상실증마냥 자꾸 깜빡 놓친다. 남의 카드를 잃어버릴 뻔 했고, 약속 장소와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한 채 핸드폰을 놓고 다닌다.

“왜 그랬어.”

글쎄, 이유를 알고 있다면 이렇게 살진 않겠지. 나도 궁금하다. 왜 이럴까. 요즘의 나.

미완으로 시작하려했는데 글의 흐름이 이상해졌다.
두렵다. 뭐가 잘못된 걸까.

Posted by 따듯한 꽃.개
TAG 미완, 일상
- 일상2018.03.20 10:06


미완

뭔가 깔끔한 끝맺음을 하고 싶은데 요즘의 나는 끝이 없는 굴레를 돌고 있다. 주말 동안 방 정리를 하려 마음먹었지만, 으슬으슬 찾아오는 몸살 기운으로 일찍 잠을 청해 다음 주로 미뤄졌고, 지난주까지 마감하려 했던 업무 자료도 끝을 맺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매일 할 수 있는 만큼만 처리하고 나머지는 다음으로 넘겨버리는 이상한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데, 끝내고 싶은 의지보다 하고 싶지 않은 의지가 더 큰가 보다. 출근길 해야 할 일들 산더미 ‘투두리스트’를 떠올리며 곧바로 적어두는데 업무를 마무리할 시간이 되면 아무런 정리도 하지 못한 채 멍하게 퍼져있다가 정신만 챙겨 퇴근한다.

업무뿐 아니라 일상도 미완의 연속이지만 그나마 서평단 활동은 책 한 권을 다 읽고 느낌을 쓰고 완료 표시를 한다. 밑줄 긋는 행위로 깔끔하게 완료할 수 있는 서평단 활동을 가장 열심히 하는 이유도 바로 그 점이다. 요즘 삶에서 내 의지로 열심히 할 때 결과도 따라오는 것. 책 한 권 더 읽었다고 특별한 일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십여 년 동안 편독하던 내게 학습하듯 새 지식을 불어넣는 일은 어쨌든 언젠가는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그런 거창한 이유는 제쳐두더라도 책을 읽고 글쓰기로 끝맺음할 수 있음이 좋다. 책 한 권을 한 번 읽었다고 ‘완성’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무의미한 미완성으로 반복되는 내 인생 중, 요만큼이라도 내 의지로 시작과 끝을 정리할 수 있고, 그걸 내가 알고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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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