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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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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시작] 모든 순간이 아티스트 데이트 소시지 당근 양파 오늘 저녁 식사를 위해 장 볼 목록이다. 며칠 전부터 먹고 싶던 카레를 만들 계획이다. 얼마 만에 쉬는 휴일인가. 느지막이 일어나 아점을 먹고 운동을 다녀와 점심을 (또) 먹고 청소를 하고 빵과 커피를 사러 다녀왔다가 청소와 빨래를 하고, 커피와 빵을 마신다. 오랜만에 즐기는 집안일이 좋다. ‘오랜만’이어서 좋은 건지, 오랜만에 ‘쉬는’ 주말이어서 뭐든 좋은 건지. 날씨도 바람도 공기도 그저 좋다. ​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길가에 있던 음식점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이 쬐끄만 게 12,000원이라니! 꿍시렁거리며 다신 오지 않으리 생각했지만, 고슬거리는 밥과 풍미 깊은 장국이 예술이었다. 역시 사람 많은 덴 이유가 다 있었다. 요즘은 요가를 즐기고 있는데, 요가에 빠져든 계..
[일상] 안도 ​ 안도 요 며칠 가슴이 답답했는데 오늘 아침 기운이 좋다. 매일 아침 감사한 마음으로 시작하자고 계획했지만 실천하진 못했다. 아침에 눈 뜨면 비몽사몽 세미와 인사를 나누고 아침밥 먹기 바쁘다. 하긴 이 정도의 인생이라면 감사한 게 맞다. 매일 아침 나를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 아직도 나를 돌봐주는 사람과 반려견이 있다는 것. 이만큼도 행복해야 하는 게 맞다. 화병인가 싶을 정도로 가슴 한쪽이 갑갑하고 답답하고 응어리진 무언가 덕분에 탄산수를 쟁여두고 마신다. 그나마 이걸 마시면 잠시나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탄산수는 약한 나의 목에 좋지는 않다. 알고 있지만 자꾸 즐기게 되는 커피와 탄산수. 그래도 해결되지 않았던 답답함은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웬일로 오늘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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