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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 문학의 숲. (2009) [2022-15 / 종교. 법문]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 법정. 문학의 숲. (2009) 2022년의 절반이 지나갔다. 올해 가장 잘 한 일은 법정 스님의 책을 만난 것이다. 불면증으로 시달리던 1월 첫날 새벽, 꿈인지 무의식인지 알 수 없는 끌림으로 평소 나라면 하지 않을 충동적 소비를 했다. 알라딘 중고시장에서 법정 스님의 책 몇 권을 골라 담았다. 아마도 그 시기의 나는 절실하게 동아줄이 필요했던 것 같다. 살고 싶었나 보다. 법정 스님의 말씀을 곱씹으며 힘을 얻고 싶었나 보다. ‘한 사람은 모두를 모두는 한 사람을’은 법정 스님의 두 번째 법문집으로, 일기일회가 1편이라면 2편에 해당된다. 올해 읽은 스님의 책 9권 중 마지막 책으로 법정 스님의 책 중 기억 남는 것을 고르라면, 무소..
[북 리뷰] 인연 이야기. 법정. 문학의 숲.(2009) [2022-14 / 종교. 불교문학] 인연 이야기. 법정. 문학의 숲.(2009) 영원하다는 것은 모두 다 사라지고 높다는 것은 반드시 낮아지며 모인 것은 뿔뿔이 흩어지고 한번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느니라. 무상품(59) 어리석은 자가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하는 것은 마치 국자가 국 맛을 모르듯이 아무리 오래도록 가까이해도 그 진리를 알지 못하네 어진 이가 지혜로운 이를 가까이하는 것은 마치 혀가 음식 맛을 알 수 있듯이 비록 잠깐 동안 가까이하더라도 참다운 진리의 뜻을 아네 어리석은 사람이 하는 일은 그 자신의 근심을 불러오나니 가벼운 마음으로 악을 짓다가 스스로 무거운 재앙을 불러들이네 착하지 않은 일을 행한 뒤에는 물러나 뉘우치고 슬퍼하며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나니 이 갚음은 지은 업에서 오느니라우암..
[북 리뷰]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 조화로운 삶(위즈덤하우스). (2006) [2022-13 / 종교, 불교문학]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잠언집. 류시화 엮음. 조화로운 삶(위즈덤하우스). (2006) 말과 침묵(82-83) 어떤 사람은 겉으로는 침묵을 지키지만 마음속으로는 남을 꾸짖는다. 그는 쉼없이 지껄이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또 어떤 사람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말을 하지만 침묵을 지킨다. 필요 없는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은 말이 가진 힘에 대하여 생각한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을 수 있다던데 나는 살면서 얼마나 고운 말로 복을 짓고 살았는지, 얼마나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지, 해야 할 말을 골라 적당히 말할 수 있는 능력, 그런 에너지.. 같은 것을 나도 전달하고 있는지 생각한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비판할 때도 있다. ..
[북 리뷰] 무소유. 법정. 범우사. (1999) [2022-08 / 에세이, 불교] 무소유. 법정. 범우사. (1999) 따지고 보면, 본질적으로 내 소유란 있을 수 없다. 내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물건이 아닌 바에야 내 것이란 없다. 어떤 인연으로 해서 내게 왔다가 그 인연이 다하면 가 버린 것이다. 더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나의 실체도 없는데 그밖에 내 소유가 어디 있겠는가. 그저 한동안 내가 맡아 있을 뿐이다. 본래무일물(122) ‘무소유는 곧 법정 스님’이라는 수식어를 만들어 낼 만큼 법정 스님의 책 중 가장 유명한 책 무소유를 읽었다.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10여 년 전에 분명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건데 전혀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는 걸 보니 책에 몰입할 수 없던 그 시절의 안쓰러운 내가 느껴졌다. 이전에 읽은 두 권, 홀로 사는 ..
[북 리뷰] 마음의 법칙.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김희상 옮김. 포레스트북스(2022) [2022-07 / 인문학, 교양심리학] 마음의 법칙.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김희상 옮김. 포레스트북스(2022)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이라는 부제를 가진 ‘마음의 법칙’은 독일 심리학 대가 폴커 키츠와 마누엘 투쉬 듀오가 쓴 신작이다. 아마존 베스트셀러 심리학 분야 60주 1위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가지고 있다. 베스트 셀러답게 대중적이다. 다양한 일상생활 속 이야기들을 예로 들어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심리학의 핵심은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에 대한 궁금증이다.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마음을 어떻게 주고받느냐에 따라 다른 상황이 펼쳐진다. 관계가 가장 어려운 나는 심리학책을 즐겨 본다. 책을 읽는다고 상대방의 마음을 재빨리 알아채고 유리한 상황..
[북 리뷰] 후안흑심, 친닝 추, 함규진 옮김. 월요일의 꿈. (2022) [2022-05 / 자기계발. 성공학] 후안흑심, 친닝 추, 함규진 옮김. 월요일의 꿈. (2022)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 후안흑심은 타인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을 어둡게 해 속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친닝 추의 처세술이 담긴 새로운 관점의 자기계발서이다. 저자(1947~2009)는 유복한 환경으로 중국 본토에서 성장하다가 1950년, 세 살 때 몸만 겨우 대만으로 건너가 성장했다. 1969년, 2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아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마케팅 업무를 했다. 아시아인의 비즈니스 사고방식을 서양적 사고로 수용한 최고의 권위자로 세계 언론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비즈니스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후흑학’으로 새롭게 정리했다. (책 날개 참고) 사회사상가이자 비평가였던 리쭝우가 ..
[북 리뷰]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문학의 숲. (2008) [2022-04 / 에세이, 명사에세이] 아름다운 마무리. 법정. 문학의 숲. (2008) 좋은 책을 읽으면 그 좋은 책의 내용이 나 자신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때 문자의 향기와 서권의 기상이 내 안에서 움트고 자란다. (239) 임인년 입춘을 맞이하는 오늘의 내게 좋은 책은 법정 스님의 책이다. 지난겨울 혼란스럽게 요동치는 정신과 마음을 다잡기 위한 동아줄이 간절히 필요했는데, 그때 문득 법정 스님이 떠올랐다. 스님의 책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으리란 확신이 있었고, 온라인 중고서점에서 스님의 책 몇 권을 샀다. 그중 첫 번째로 읽게 된 ‘아름다운 마무리’는 ‘홀로 사는 즐거움’ 이후 4년 만에 세상에 나온 책이자 법정 스님이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으로 출간한 책이기도 하다. ‘삶은 순간순간이 아..
[북 리뷰] 개인주의를 권하다. 이진우. 21세기북스. (2022) [2022-03 / 인문.교양철학] 개인주의를 권하다. 이진우. 21세기북스. (2022)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아니라 스스로 모든 판단의 중심에 서서 자기 진리가 되어 진짜 나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그런 개인주의를 말한다. 가진 에너지에 비해 훨씬 많은 것을 꺼내어 쓰는 직업으로 살기에 매년 겨울이 되면 스스로 겨울잠 자듯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고요한 곳에 여행을 가거나, 사색이나 산책을 하며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올 한 해를 맞이한다. 그럴 때마다 좋은 책의 기운을 받는 편인데, 올해는 니체 철학 최고의 권위자로 불리는 이진우의 ‘개인주의를 권하다’가 내게 다가왔다. 코로나 시대 3년 차를 맞이하며 축적된 상실과 무기력으로 나 자신을 잃고 그저 살아가기에 급급한 시기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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