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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후안흑심, 친닝 추, 함규진 옮김. 월요일의 꿈. (2022)

꽃.개 2022. 2. 6. 15:36

[2022-05 / 자기계발. 성공학] 후안흑심, 친닝 추, 함규진 옮김. 월요일의 꿈. (2022)

두꺼운 얼굴과 시커먼 마음의 힘, 후안흑심은 타인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을 어둡게 해 속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친닝 추의 처세술이 담긴 새로운 관점의 자기계발서이다.

저자(1947~2009)는 유복한 환경으로 중국 본토에서 성장하다가 1950년, 세 살 때 몸만 겨우 대만으로 건너가 성장했다. 1969년, 2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아시아와 미국 사이에서 마케팅 업무를 했다. 아시아인의 비즈니스 사고방식을 서양적 사고로 수용한 최고의 권위자로 세계 언론의 인정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비즈니스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후흑학’으로 새롭게 정리했다. (책 날개 참고)

사회사상가이자 비평가였던 리쭝우가 1911년 발표한 ‘후흑학’의 너무나 솔직한 분석은 당시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여겨졌고, 종교계와 중국 정부의 반발이 특히 심각했다. 오랫동안 판금 되었지만, 홍콩에서는 상대적으로 유명세를 유지해왔다. 최근 중국인들 사이에서 원래 의미와 다르게 왜곡되어 ‘후흑’을 언급하여 사용하기도 했지만, 저자는 리쭝우의 특별한 식견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현대인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여 1992년 ‘후안흑심’을 출간했다.

후흑이란 자신의 뜻대로 남을 움직일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이다. ‘후흑’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어둡고 음침한 기운으로 세상 사는 요령을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다 읽고 난 후 느끼는 후흑은 교활하고 악랄한 방법이라기보다는 ‘자기 본성을 잘 알고, 그에 따라 당당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라.’로 느껴졌다.

공교롭게도 이 책을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와 함께 읽었다. 공덕을 쌓고 나누고 소유에 욕심부리지 말라, 평정심 유지하는 데에 힘쓰라는 스님의 말씀을 새기면서도, ‘시커먼 마음과 낯두꺼움을 인정하라.’라는 후안흑심의 메세지도 끌려 혼란스러움에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친닝 추가 이야기하는 후안흑심은 수학공식처럼 단 하나의 개념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로 읽혀서 읽는 내내 헷갈렸고 의문도 생겼다. 하지만 다양한 사례들을 읽으면서 책 후반으로 갈수록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이 생겼다. ‘나의 마음이나 원하는 것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 ‘착함’ 같은 위선으로 억지로 가두거나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드러내야 한다는 것. 즉흥적으로 갑자기 행동하지 않고, (즉흥이 필요할 때도 있긴 하다.) 명상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깨닫고 원하는 목표를 잡기 위해 준비한다. 하지만 적에게 들키지 않으면서 앞을 내다보고 현재에 깨어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후안흑심을 제대로 알려면 3년 정도 수련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나는 일독 했을 뿐이다. 오랫동안 곁에 두고 읽어야 할 책이 하나 늘었다.

‘부정적인 마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기존 사상과 다른 새로운 개념이지만, 책이 짜임새있게 정리 되어있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지 30여년 만에 한국어로 출간되었다. 세월은 흘렀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2022년에 사는 내가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저자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다.




‘시커먼 마음’의 사람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있다. 가장 효과적인 행동에는 늘 실패의 위험이 동반한다. 긴급 수술이 필요한 환자 앞에서 외과의사는 가장 안전한 수술법을 고려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환자가 수술 도중 죽을 수 있음을 알지만, 외과의사는 머뭇거리지 않는다. 집도 중에 환자가 사망할 경우 환자를 죽였다는 오명을 쓸 수 있음을 알면서도 말이다. (21)

‘낯 두꺼움’과 ‘시커먼 마음’은 동전의 양면이다. ‘낯 두꺼움’을 가진 사람은 대중의 비난과 혹평에 흔들리지 않는다. ‘낯 두꺼움’은 또한 ‘시커먼 마음’의 원천이다. 그 힘이 있을 때 대중의 무지와 편견에 맞서 창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21-22)

보고 있는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안경 도수를 고쳐라. (51)

고통과 쾌락에 부대끼지 않는 사람,
항상 제 자리를 지키는 사람,
그는 현명한 사람이며, 영생을 살 준비가 된 사람이다.
ㅡ<바가바드기타> (69)

다르마를 수행하는 사람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의무를 행한다. 다르마는 우리가 인생의 어떤 시기에 있든 합당한 역할을 알려준다. 때마다 상황에 알맞는 의무를 알고 자신의 능력이 닿는 한 수행한다면 그게 바로 다르마를 따르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를 지키기도 하고, 해방시키기도 한다. (82)

사람이 인생에서 더욱 큰 성취를 앞두고 있을 때는 그런 여행에 필요한 준비가 오래 걸릴 수 있음을 깨달았다. (149)

불행을 자신의 비밀로만 간직하되, 오직 자신을 진심으로 지지해주는 사람들과만 그것을 공유하라. (161)

우리는 운명의 신비를 결코 알 수 없다. 우리는 자기 길을 가고 있는 유능한 사람에게 항상 손을 내밀어야 한다. 후흑의 실천자로서, 이것은 자기 보존을 위한 상책이다. (210)

리더십은 일종의 마음 상태이며, 남에게 무엇을 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에게 무엇을 하느냐의 문제이다. (303)

자신에게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기여하지 못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추어 사는 삶은 견딜 수 없는 것이 된다. (320)

한번은 한 제자가 스승에게 물었다. “부처님의 경지란 어떤 것입니까?” 스승은 대답했다. “먹을 때는 먹고, 잘 때는 자며, 일할 때는 일하는 경지다.” 그것은 마하트마 간디의 말과 비슷하다. “어디 있든지, 거기 있음을 분명하게 하라.” 자신이 행하고 있는 활동에 완전히 몰입하면, 마음은 고요해지고 만족스러워진다. 그리고 신적인 황홀경은 스스로 드러난다. (352)

후흑의 실천자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희생자에서 승리자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피라냐가 그런 자기 변화를 겪으면, 예전에는 전혀 몰랐던 잠재된 속성에 눈을 뜨게 된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이 작고 보잘것없다고 생각해왔건만 사실 자신이 최강자만큼이나 강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변화다. 그러나 경험한 사람은 그게 실제임을 안다. (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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