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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유자와 쓰요시. 정세영 옮김. 한빛비즈. (2016)

꽃.개 2021. 12. 31. 18:53

[2021-37 / 경제경영,기업경영스토리]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유자와 쓰요시. 정세영 옮김. 한빛비즈. (2016)

사업가 지인에 대한 관심으로 읽게 된 책. 대기업에 잘 다니던 한 사람이 어느 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죽음으로 부도 직전의 회사와 빚 400억 원을 떠안게 되어 고군분투하는 기록이다. 잘 짜여진 영화처럼 시시각각 발생하는 사건 사고 탓에 흡입력 좋은 소설처럼 단숨에 읽었지만, 이 책은 실제 상황을 기록한 글이다. 저자가 매일 밤 일기처럼 기록을 남겨둔 덕에 상황 묘사가 실감 나게 표현되었다.

저자는 단순 계산으로 어림잡기도 어려운, 절대 못 갚을 것 같던 400억 원이라는 빚을 16년에 걸쳐 대부분 갚았다. 이 짧은 문장으로 담을 수 없을 수많은 사건 사고와 그것을 해결하려고 고군분투하던 기린 맥주 대기업 해외 영업팀 소속 30대 청년, 유자와 쓰요시는 어느덧 50대가 되었다. 2016년 현재 음식점 14곳을 경영하며, 중소기업 경영자에게 강연 활동도 하고 있다고 한다.

2021년 현재, 요식업은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지 오래다. 주식회사 유사와와 저자 유자와 쓰요시는 여전히 안녕한지, 근황이 궁금해 구글링을 해봤지만, 일본어 문외한인 내가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보통 사람인 나는 왜 빚이 400억 원까지 늘어난 건지, 저자는 그 무게를 왜 짊어져야 했던 건지, 무엇을 위해 처절하게 살아냈는지 버겁게 느껴졌다. 영화 같다는 비유가 가장 적절하다. 내 주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나의 소소하고 단순한 일상에 새삼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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