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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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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리뷰] 주체적으로 산다. 임홍태. 문헌재 (2019)-왕양명의 <전습록> 읽기 ​ [2019-69 / 인문학. 동양철학] 주체적으로 산다. 임홍태. 문헌재 (2019)-왕양명의 읽기 내게 고등학교 2학년, 윤리 시간은 참 어렵고 힘들었던 순간이다. 암기 과목 외우듯 뜻도 모르고 단어만 달달달 외워 시험만 잘 보면 그만인 시간이었다. 교과목 자체가 의미 없게 느껴지기도 했다. 고등학생 시간 중 단 1년, 일주일에 한두 시간 동안 시공간을 초월한 여러 학자의 사상을 훑어보려면 영어단어 외우듯 달달달 외우는 수밖에 없었던 당시 윤리 선생님의 교육방식이 조금은 이해되지만, 정말 재미가 없었고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었다. 하지만 최근 2~3년 전부터 동서양 학자들의 사상을 쉽게 설명한 책들을 가끔 읽는데, 위인들로부터 통하는 큰 줄기의 방향 같은 게 있다는 걸 느낀다. 지행합일, 격물치지, ..
[책 추천]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주디스 올로프. 최지원 옮김. 라이팅하우스. (2019) [2019-59 / 인문. 교양심리학] 나는 초민감자입니다. 주디스 올로프. 최지원 옮김. 라이팅하우스. (2019) ​ ​ 유난히 민감한 나 때문에 ‘나는 왜 이럴까?’, ‘나만 왜 이럴까?’ 같은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민하지 않은 척, 당당한 척, 괜찮은 척도 해보고, 심리 관련 책도 읽고, 상담도 명상이나 요가 같은 운동도 열심히 한다. 다양한 경험 중 좋았던 건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오롯이 혼자 무언가를 하는 시간이 나를 충전하고 있음을 알기에 항상 어느 정도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꾸준한 운동도 필수다. 나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늘 바쁜 사람’이라는 취급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내 마음가짐 유지였기에 행복하게 살기 위해 나만..
[2019-57 / 인문학. 교양인문학] 산의 마음을 배우다. 권부귀. 바이북스. (2019) ​[2019-57 / 인문학. 교양인문학] 산의 마음을 배우다. 권부귀. 바이북스. (2019) 몸과 마음이 지쳐 무기력에 빠져있던 작년 겨울, 우연히 다녀온 아차산에서 서울 둘레길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아차산 등산로 초입에 빨간 우체통이 하나 있는데, 서울 둘레길을 다녀갔음을 인증하는 스탬프 찍는 공간이었다. 서울시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을 잇는 둘레길을 돌며 정해진 위치에서 인증 도장을 찍으면 완주를 인증할 수 있는 간단하고 단순한 방법이 썩 부담스럽지 않아서 바로 다음 주부터 둘레길을 걷기 시작했다. 아차산 다음 구간인 광나루역에서 시계 방향으로 출발하여 한강을 건넜다. 체력이 좋지 않던 시기라 가이드북이 안내하는 하루 코스 중 1/3 정도만 겨우 걸을 수 있었다. 하루 동안 걸을 수 있는 거리는 ..
[책 추천] 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피터 홀린스. 서종민 옮김. 명진서가. (2019) ​ [완독 2019-51 / 인문학. 교양심리학] 뻘짓은 나만 하는 줄 알았어. 피터 홀린스. 서종민 옮김. 명진서가. (2019) ‘뻘짓’이라는 단어가 지닌 뉘앙스 덕분에 가벼운 공감 에세이쯤으로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지만, 비교적 알찬 심리학적인 뒷받침이 있다. 우리의 모든 행동에 연결된 ‘자연스럽게 나타나지만 약간 바보스러워 후회하는 모든 행동’을 뻘짓이라는 용어로 다양한 상황과 예를 들어 설명한다. 가령 ‘뻘짓의 범위는 무한대’(9)이며, ‘기억에 관한 한 자신감은 결코 정확성을 보증하지 않는다.’(31) 처럼 너무도 당연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현상 들을 사례로 들며 설명한다. 더닝 크루거 효과(40)도 마찬가지이다. 더닝 크루거 효과란 특정 부문에서 평균 이하의 능력치를 가진 사람이 자기가..
[책 리뷰]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나오에 기요타카 엮음. 이윤경 옮김. 블랙피쉬. (2019) ​ [완독 2019-44 / 인문] 철학이 이토록 도움이 될 줄이야. 나오에 기요타카 엮음. 이윤경 옮김. 블랙피쉬. (2019) 올해 초 ‘철학이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2019)’를 의미 있게 읽었다. 에세이류의 술술 읽히는 책이 난무한 요즘 같은 시기에 철학책이 반가우면서도 두려웠다. 철학은 쉽지 않다는 편견과, 너무 쉽게 읽히면 철학책의 매력이 반감될 것 같은 오묘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철학과 미학 전공자이자 경영 컨설턴트의 책인 ‘철학이 어떻게(다산초당, 2019)’가 원리를 이해하기 쉬운 철학 입문용 책이라면 35명의 철학과 사상 전문가들의 글을 연구자이자 교육자인 저자가 엮은 ‘철학이 이토록(블랙피쉬, 2019)’는 전공서 또는 실전편 같다. 비슷한 듯 다른 일본 저자의 ..
[책 리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마이클 부스. 김경영 옮김. 글항아리. (2018) ​ [완독 2019-31 / 인문, 서양문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마이클 부스. 김경영 옮김. 글항아리. (2018) 어릴 적 먼나라 이웃나라를 적당히 읽은 게 유럽사에 대한 아는 전부이다. 고3 때 교과목이었던 세계사는 수능 과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교과서의 존재만 아는 정도. 특히 북유럽에 대해서는 문외한 수준, 북유럽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유럽인이 바라본 북유럽의 시선. 수다쟁이 영국 남자의 시선이 부산스럽고 정신없게 느껴졌다. 북유럽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내용 전체를 파악하고 몰입할 수도 없었다. 책장을 넘기며 막연히 알던 북유럽의 평화 같은, 이방인으로서 좋아 보이던 휘게의 본모습을 알게 되었다. 막연하게 동경하던 유럽은 이책에 소개된 북유럽도 그리스 로마 같은 남부도 아닌..
[책 추천] 재독/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김윤경 옮김. 다산초당. (2019) [완독 2019-22 / 인문, 철학]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김윤경 옮김. 다산초당. (2019) ​ 아티스트 웨이(경당, 2012)와 법정 스님의 일기일회(문학의 숲, 2009),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이레, 2005)을 제외하고 오랜만에 재독 하는 책 이 책이 얼마나 좋았는지에 대한 글은 지난번 리뷰에 썼으니 이번엔 다른 시선으로. https://ahmu.tistory.com/m/258 ​ 1. 재독에 대하여 막연하게 책장을 넘기다가 첫독과 재독의 의미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 ‘지난 읽기에서 부족했거나 더 알고 싶은 부분을 곱씹어 읽는 행위’가 재독이 아닐까? 그렇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앞으로 넘겼다, 뒤로 넘기기를 반복했다. 이러한 행위는 ..
[책 추천] 사기 인문학. 한정주. 다산초당. (2018) ​ [완독 2019-18 / 인문학, 교양 인문학] 사기 인문학. 한정주. 다산초당. (2018) 작년 즐겁게 읽었던 문장의 온도(다산초당, 2018)의 저자 한정주의 신간 ‘사기 인문학’.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본 적은 없지만, 어릴 적 만화책으로 ‘항우와 유방’은 읽은 적은 있다. 작년 이맘때 최인아 책방에서 진행된 ‘문장의 온도’ 저자 초청 북토크도 아주 유익했기에 한정주 님의 신간 소식이 아주 기대되었다. 첫 장을 넘긴 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이어서 빠져들어 읽었다. 나는 도서관에서 빌려왔지만, 이 책은 소장용이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전해주는 비평이 흥미로운 건 분명하지만, 사기 초보자인 내게는 고전연구가 한정주 님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사기 인문학’이 내용이나 깊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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