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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2019-17 / 어린이. 사회. 인권] 자유자유자유. 애슐리 브라이언. 원지인 옮김. 보물창고. (2019)



오랜만에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고 오전의 여유를 누린다. 자유란 무얼까. 네이버 국어사전은 자유를 ‘외부적인 구속이나 무엇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태’라고 정의한다. 어쩌면 내가 이생에서 바라는 삶 자체가 자유인 것 같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는 자유.

차분한 이 시간 오롯이 홀로 앉아 나만의 여유를 누리며 이런저런 끄적임과 읽기, 그리고 소소한 어떤 일을 하며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나만의 방식을 쌓아가는 삶. 매일 즐기고 있던 거지만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이렇게 자유로움을 누려도 되나, 이렇게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살아도 되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어젯밤 읽은 그림책 ‘자유 자유 자유’는 1800년대 중반에 쓰여진 노예 관련 문서를 바탕으로 글과 그림을 만든 애슐리 브라이언의 그림책이다. 20대의 나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 ‘모나리자 스마일(2003)’, ‘헬프(2011)’ 그리고 얼마 전 개봉한 ‘그린북(2018)’까지. 흑인의 인권과 평등에 관한 문제는 가라앉아있던 나를 부글부글 끓어오르게 만든다. 다수의 백인이 만들어온 처참한 인권침해, 말도 안 되는 생각도 강자라고 생각되는 다수에 속하게 되면 얼마나 한심한 판단을 하게 되는지. 링컨, 마틴 루서 킹, 등 그나마 뜻이 있는 몇몇 위인의 도전과 노력 희생으로 지금의 문화가 만들어졌지만, 아직도 세상 곳곳엔 불평등이 존재한다.

단일민족국가로 불리는 우리나라, 내가 사는 주변에도 생각보다 가까운 곳곳에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인종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의식적으로 ‘너와 나는 평등하다’라는 생각을 갖지 않으면 나와 다름이 어색하거나 불편하게 느껴진다. -이런 부분에서는 1800년대 다수 백인의 마음이 이해되기도 한다.- 하지만 흑인 인권 불평등 같은 일을 다른 곳에서 또 벌어지게 할 수는 없다. 내가 그들의 자유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나와 다르지만,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지금 내가 누릴 수 있는 이런 소소한 자유는 나보다 먼저 살아온 분들의 도전과 노력, 희생으로부터 얻게 된 것이니 더욱 감사한 마음이 생기고, 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고 싶은 직업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삶, 읽고 쓰는 걸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삶,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은 마음. 자유는 나만 누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나도 너도 우리 모두 동등하게 누려야 하는 것. 나와 다르다고 해서 무시하거나 차별하지 않는 것. 금전적인 성공도 바라지만, 자유와 행복이 우리 모두의 가장 근원적인 꿈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른의 시선으로 이 그림책을 무겁고 마음 저리며 읽었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읽을지 궁금하다. 다 큰 어른인 내가 읽기에도 충분히 깊이 있고 아름다운 책이었다. 보물창고 출판사의 ‘사회탐구 그림책’은 사회 곳곳의 현상들을 탐구하고 그 바탕으로 쓰여진 책으로 ‘자유 자유 자유’가 7번째 책이다. 보물창고의 아동·청소년 문학 기획팀인 ‘마술 연필’의 다른 책도 읽고 싶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완독 2019-16 / 인문학. 글쓰기] 와세다 글쓰기 표현 강의. 기타무라 가오루. 조소영 옮김. 엑스북스. (2018)

작년 여름 서울국제도서전에서 구매하여 오늘에서야 완독. 책이 재미없진 않았지만, 생각만큼 나를 끌어당기진 않았다. (핑계) 일본 내에서는 다소 유명한 작가이자 강연자인 듯 하지만 나에게는 정보가 하나도 없어 생소했기에 책 속 설명이나 예시 대담 등도 수박 겉핥기 하는 식으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이 책은 일본 문학 문외한이라면 나처럼 쉽게 읽지 못할 것이다. 더욱이 대화 형식의 강연을 책으로 엮은 형태라 뒷배경을 모르니 몰입할 수가 없어 끌림이 부족했다. 소설가이자 교육자(?)인 한국 사람의 이런 책이 출간된다면 읽어볼 의향은 있다.

군데군데 글쓰기에 좋은 팁이 담겨있지만, 전체적으로 너무 힘겹게 읽었기에 발췌 같은 걸 할 수가 없었다.

내겐 아직 어려운 이 책. 책장 속에 꽂아두어 다음 기회를 노려보아야겠다.




우리는 글을 쓰며 ‘나’를 나타냅니다. 동시에 ‘당신’을 읽음으로써 또한 ‘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301)

Posted by 따듯한 꽃.개



[완독 2019-15 / 자기계발. 정보관리] 읽는 대로 일이 된다. 야마구치 슈. 이정환 옮김. 세종서적. (2016)

최근에 읽은 자기계발서 중 가장 흥미로운 책.

20대 시절엔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었다. 특히 사회 초년생 재테크 관련 책은 외울 정도로 즐겨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젠 ‘얼마나 더 치열하게 책에 도움을 받아가며 자기계발을 해야 하나’ 같은 생각과 ‘굳이 자기계발서가 아니더라도 즐겁거나 도움을 줄 만한 책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기에 일부러 찾아 읽지는 않지만, 오랜만에 시기적절한 자기계발서를 발견했다.

‘읽는 대로 일이 된다.’는 제목처럼 책 읽기에 관련된 저자의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저자 야마구치 슈는 최근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2019)를 읽으며 알게 되었다.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학 미술사 석사 과정을 수료하여 일본 최대의 광고회사 덴쓰를 시작으로 조직 개발, 혁신, 인재 육성, 리더십 등 경영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현재는 히토쓰바시 대학교 경영관리 연구과 겸임교수로 실무와 후임 양성을 병행하는 등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다산초당 책날개 참고)

몇 년 전 교육과 관련된 아주 많은 책을 출판한 사이토 다카시의 책 3~4권을 연달아 읽었던 적이 있었다. 사이토 다카시의 책은 쉽고 술술 읽힐 만큼 재미있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내가 읽은 2~3권의 책 내용이 겹치는 부분이 있어 그분의 책을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야마구치 슈의 책은 다르다. 내가 만난 야마구치 슈의 책은 3권인데 세권 모두 다른 영역의 책으로 다른 필요와 수요로 읽었는데 모두 흥미로웠다. 가장 최신작인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가 강렬했고 다른 두 권도 나쁘지 않았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를 읽으며 철학과 미학 미술사를 전공한 사람이 광고와 경영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 속 철학을 정리한 내용이 읽기 좋았다. 기존 출판된 철학책과 사뭇 다른 접근이 흥미로웠고, 쉽게 읽혔기에 저자의 전작이 궁금했고, 이 책 ‘읽는 대로 일이 된다.’까지 읽게 되었다.

2~3년 동안 연간 100여 권을 읽으며 책 읽기 노하우를 쌓아가는 요즘, 앞으로의 책 읽기는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지 고민하는데, 이 책이 그 실마리를 전해준다. 저자가 전하는 목차와 상관없이 나의 필요에 의해 이 책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좋은 책은 목차만 보아도 알 수 있다.
2. 읽기 힘든 책 전체를 다 읽고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3. 비즈니스 서적과 교양서적은 읽는 방법과 순서가 다르다.
4. 오프라인 서점을 잘 활용하자.
5. 도서관과 소장용 책을 다르게 활용한다.

이미 알고 활용하는 부분도 있고, 새롭게 알게 된 부분도 있었다. ‘자기계발서’답게 전체적으로 소소한 정보가 가득하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전공자가 아닌데 경영 관련 업무를 맡게 된 사람, 경영 관련 직무는 아니지만 일정 직급 이상이 되어 필요를 느끼는 사람, 더 효율적인 읽기 방법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소시지 당근 양파

오늘 저녁 식사를 위해 장 볼 목록이다. 며칠 전부터 먹고 싶던 카레를 만들 계획이다. 얼마 만에 쉬는 휴일인가. 느지막이 일어나 아점을 먹고 운동을 다녀와 점심을 (또) 먹고 청소를 하고 빵과 커피를 사러 다녀왔다가 청소와 빨래를 하고, 커피와 빵을 마신다.

오랜만에 즐기는 집안일이 좋다. ‘오랜만’이어서 좋은 건지, 오랜만에 ‘쉬는’ 주말이어서 뭐든 좋은 건지. 날씨도 바람도 공기도 그저 좋다.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길가에 있던 음식점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이 쬐끄만 게 12,000원이라니! 꿍시렁거리며 다신 오지 않으리 생각했지만, 고슬거리는 밥과 풍미 깊은 장국이 예술이었다. 역시 사람 많은 덴 이유가 다 있었다.

요즘은 요가를 즐기고 있는데, 요가에 빠져든 계기는 아마도 몇 년 전 아디다스의 요가 이벤트로 알게 된 아미라 선생님 덕분이다. 참한 외모(!)와 나긋한 목소리, 몸동작이 그저 참여하는 사람에 불과한 나의 마음마저 편안하게 해주었고, 그리고 얼마 후 요가원에 등록했다. 그렇게 요가를 즐기게 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며칠 전 부터 요가의 마지막 아사나인 ‘사바 아사나’를 할 때 몸은 이완되어있지만, 정신은 번쩍 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잠깐 조는 듯 꿀잠을 잤던 것 같은데 요즘은 사바 아사나를 하려고 누우면 정신이 또렷해진다. 요가원의 프로모션 상품인 향기를 머금고 있는 눈 덮개(!) 덕분인지 이 변화가 옳은 건지 잘못하고 있는 건지, 잠들어야 하는 건지 깨어있어도 되는 건지 알 길이 없다. 그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우며 돌아가신 할머니를 떠올리고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된다. 마음이 건강해지는 요가를 하는 시간이 좋다. 이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여유 있는 나의 삶도 좋고.

이것저것 부지런하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그저 흘러가는 이 시간이 좋다. 남은 빨래가 끝나는 세탁기의 노래를 기다리며 자판을 두드리는 오늘 하루의 모든 시간이 내게 아티스트 데이트 그 자체이다. 매일매일 감사하고 행복하다. 그게 인생이고 이게 내 삶. 앞으로 나아가도 좋지만, 여기에 서 있어도 좋은 내 인생.

‘띠 띠리리 릿디 띠리리리리리리 띠’

세탁기가 멈추었다. 남은 빨래를 정리하고 소시지와 양파, 당근을 사러 가야겠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완독 2019-14 / 경제경영. 창업] 손님이 모이는 디테일. 박지훈 주시태. 매일경제신문사. (2019)

요즘은 퇴근 후 요가하는 낙으로 산다. 한동안 퇴근 시간이 저녁 8시 이후여서 밤 9시에 시작하는 요가 수업을 듣던 적이 있었다. 그럼 방금(8시 50분쯤) 수업을 끝낸 수많은 사람들이 후끈한 열기를 내뿜으며 우르르 나오는 모습을 종종 본 적이 있다. 상대적으로 9시에 시작하는 요가 수업은 사람이 적다. 시간대가 늦기 때문에 정적인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고 참여자도 적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얼마 전부터 퇴근 시간이 바뀌어 밤 8시 50분에 끝나는 그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수업을 듣고 난 후 왜 그 시간 그 수업에 유독 사람들이 많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 수업 중 요가 선생님은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바라보기만 해도 보는 사람까지 웃음 짓게 만드는 표정, 나긋한 목소리를 들으며 요가를 했다. 행복하고 편안한 시간이었고, 역시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이런 ‘디테일’이 손님을 끄는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영업자 5년 차로서 새로운 거리를 걸을 때면 직업병처럼 나도 모르게 길거리 분위기를 살피게 된다. 새로 생긴 가게, 문 닫은 가게,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골목, 고요한 골목 등 동네마다 거리마다 각양각색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5년 째라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처럼 열정이 넘치지는 않는다. 한평생 업무공간을 일궈온 베테랑도 아니다. 도약이 필요한 어정쩡한 이 시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도움이 되는 책을 즐겨 읽는데, 이 책도 그중 하나가 되었다.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라면 굳이 몰라도 되는 이런 디테일은 나처럼 주인 혼자 일당백을 해치워야 하는 소상공인들에게는 무척 도움이 된다. 나이스 지니 데이터(내 생각에는 아마도 카드 매출 기기 같다.)를 활용하여 책을 출간한 저자 두 명과 출판사에게 무한 감사를 보낸다.

2017~2018년 1~2년 지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물이기에 급변하는 지금, 2019년 당장 적용 가능한 엄청난 정보로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런 책이 없다면 알 수 없는 빅데이터로 걸러진 객관적 정보들이 가득하다. 표가 상당히 많이 등장하는데 기초적 데이터를 분석한 책이라 상세한 설명이 아니라 보편적인 해석 정도에 그친다. 따라서 이런 표를 쉽게 읽지 못하는 내가 읽어내기에 단위나 기간 등이 헷갈리는 부분도 있어 조금 아쉬웠지만, 이런 검증된 정보를 소상공인에게 나누어주는 나이스 지니 데이터 연구팀의 배포에 감사드린다. 이 표를 여러 방향으로 들여다보면서 나의 업무와 어떻게 연관시킬지 고민해봐야겠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완독 2019-13 / 사회과학. 노동]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 이반 일리치. 허택 옮김. 느린걸음출판사. (2014)

인간을 무력하게 만드는 이 신종 가난을,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 간에 벌어진 소비 격차와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날이 갈수록 인간의 기본적 필요가 상품이 되어가는 세계에서 점점 더 벌어지는 이 소비 격차는 전통적 가난이 산업사회의 방식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며, 기존의 계급투쟁이라는 개념으로 이 격차를 적절히 노출시키거나 줄일 수 있다. (9)

우리는 대부분의 시간을 세상과 접촉하지 못한 채 지내고, 누군지 모르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하고, 자신이 느끼는 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한 채 살아간다. (12)

현대화된 가난이 인간에게 끼치는 직접적이며 구체적인 결과이며, 그것을 견뎌내는 인간의 인내이며, 이 새로운 비참함에서 벗어날 가능성이다. (15)

인류 역사에서 그 시대가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가늠하는 가장 정확한 척도는 먹는 음식 중 사서 먹는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32)

학교라는 곳에 가본 적 없는 멕시코 오악사카주 인디언이 지금은 졸업장을 ‘따기’ 위해 학교에 끌려간다. 이들에게 졸업장이란 자신들이 도시인보다 얼마나 열등한지를 정확하게 측정해주는 증서이다. 그나마 이 종이 한 장이라도 없으면 도시에 나가 빌딩 청소부 일도 할 수 없다. 정말로 중요한 문제는 이런 것이다. ‘필요’가 현대화될 때마다 가난에는 새로운 차별이 하나씩 더 붙는다. (35)

이반 일리치에 대한 관심으로 연달아 몇 권을 빌려왔다. 그중 가장 빠르게 완독한 책. 얇지만 깊이가 있어 쉽고 빠르게 읽지 못하는 이반 일리치의 책은 나의 지적 허영심을 충족시켜주기에 참 좋다.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까지 나름대로 고급(?) 교육을 받은 지성인(!)이라고 불릴 수 있는 학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몇십년 전 유럽 저편에서 살던 이반 일리치 같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한 문장 한 문장 읽다 보면 나는 그동안 무얼 배우고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나 반성하게 된다. 곰곰이 곱씹으며 나는 과연 가치 있고 쓸모있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나의 직업에 대하여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생계에는 의미보다는 책임감이 우선일 테니 일단은 먹고사는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차근히 일하는 게 우선이겠지.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마음의 눈을 키운 후 또 한 번 읽고 싶은 이반 일리치의 책. 오랫동안 곁에 두고 즐겨 읽고 싶다. 오랜만에 호감 가는 사람이 생겼다. 죽은 사람이지만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아야겠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아티스트 데이트



3/11(월)부터 모집 시작한 1년 만기 3.0% 정기적금 통장을 만들고 왔다. 청구역에 있는 양봉농협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운 일정이지만, 보험계좌 등 새로운 무언가를 계설 하지 않고 순이익이 3.0%인 적금은 양봉농협에서만 찾을 수 있었기에 일부러 시간을 냈다. 최근 나의 통장 잔고 사정을 고려하였을 때, 시기적절한 도전이었다.

지난달 특별예금을 만들 때 1시간 이상 기다렸던 경험 덕분에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11일 월요일이 아닌 12일 화요일에 은행을 찾았다. 마침 비도 내리고 있어서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았다. 예상치 못한 밀린 업무덕분에 30분 정도 늦게 도착했지만, 역시 은행에는 사람이 아주 적었고, 마침 은행원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첫날인 어제 많은 사람이 몰려서 바로 마감하려 했지만, 오늘까지 적금 신청을 받고 있으며 내일은 어렵다고 했다.

‘동시성이구만’

쾌적하고 여유로운 십여분을 보내고 사은품으로 계란 2판을 받아 들고 나왔다. 쇼핑백 없이 계란 2판과 우산, 가방을 들고 나오느라 걸음이 불편했지만, ‘뭐 어떠랴 원하는 걸 빠른 시간에 다 해냈는 걸!’이라고 생각하던 찰나 ‘홍루이젠’을 발견했다. 끌리듯 들어가 샌드위치와 밀크티를 주문했더니 계란판까지 들어가는 큰 쇼핑백을 주셨다. 센스 넘치는 청구역 홍루이젠 사장님 대박 나세요!!

맛난 샌드위치와 밀크티, 봉지 안에 얌전히 들어간 계란 두 판과 우산을 들고 도서관에서 대여한 책을 반납하기 전, 휴게실에 들어가 못 읽은 부분을 마저 읽는 시간을 보냈다. 책을 읽으며 홍루이젠 샌드위치와 밀크티를 먹으며 점심시간을 보내고 완독 후 반납하고 일터로 돌아갔다.

적절한 시기에 꽤 괜찮은 이율의 적금을 알게 되었고, 그걸 만들고 돌아오는 모든 과정이 동시성의 연속이었다. 사실 우리 모두의 인생은 동시성의 연속인가 보다. 그걸 알아채고 매 순간 깨어있는 게 나의 역할이자 임무인가 보다.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야겠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세 번째 시작] 아티스트 웨이 9회 모임(지난 점검, 11장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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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 만났다. 책에 제시되어 있는 기간은 12주, 3 달이지만, 여러 이유로 늘어지는 바람에 우리 모임은 4달 동안 진행되었다. 세 번째 모임은 ‘모임’이라는 말이 제법 어울린다. 12주 과정 전체에 몰입한 사람은 나를 포함하여 단 한 명도 없었지만, 모두 부족한 듯 넘치듯 서로를 다독였기에 꽤 괜찮은 정예 멤버를 만났기에 꽤 괜찮은 4달을 보낼 수 있었다.



‘나 이만큼 행복해요’라고 드러내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행복했고, 서로를 위해 더 나눌 게 없나 고민하고 배려하는 멤버들에게 감사했다.




이번 모임에서는 9장 과제였던 ‘모닝 페이지를 읽고 깨달은 점 이야기 나누기’와, 11장, 12장 과제를 계획하였다. 이미 힘든 고비들은 지나왔고, 남은 두장 속의 과제 한 두 개쯤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역시나 우리에겐 시간이 모자랐다. 함께 보낸 시간은 아무 이야기를 꺼내도 불편하지 않았고, 그저 좋았다. 요즘 진행 중인 개인적인 일들 덕분에 아쉽지만, 이번 모임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모였지만, 역시나 수많은 이야깃거리들과 함께 나눈 시간을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집중한 시간 덕분에 11장 과제 1개를 겨우 나눴을 뿐이다. 그래서 2주 후 마지막 모임을 갖기로 했다. 뒤풀이 겸 12장 과제를 나누는 시간.



일상의 순간순간이 동시성이며, 내가 하는 생각과 말이 나의 사고와 행동을 지배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다. 각자 혼자 생각해보고 보낸 시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며 ‘따로 또 같이’의 의미도 알 수 있었다. 영혼의 충만함이 가득했던 이번 모임. 오랜만에 주말 밤을 따듯하게 보냈다.



Posted by 따듯한 꽃.개
분류없음2019.03.11 12:15



[세 번째 시작] 아티스트웨이 8회 모임(지난 점검, 10장 과제)

당신의 자아가 날카롭게 저항하더라도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아무렇게나 글을 쓰자. 되는대로 쓰는 글이 당신의 문체를 바꾸는 데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잘못 그린 그림이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술이란 그것을 키워갈 시간이 필요하다. (294)

지난 과제 점검과 10~11장 함께하기가 목표였지만, 10장 과제 1개를 나눈 게 전부였다.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인생은 동시성의 연속임을 곱씹게 된다. 서로의 에너지가 가라앉고 있던 2~3주가 지났고, 모두 함께 봄을 맞이했다. 내가 정신 차려야 모둠원 모두 기운 낼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3월 1일부터 으쌰으쌰하기 시작했는데, 역시나 모둠원 모두에게도 그럭저럭의 기운이 감싸고 있었다. 9장 과제였던 ‘모닝페이지 다시 읽기’는 1/2밖에 검토하지 못했지만, 역시나 내가 가장 많이 읽어본 사람이었다. 다음 모임일까지 모두 모닝페이지를 읽고 느낀 점을 공유하기로 하고 가벼운 10장 과제를 하나 나누고 마무리를 했다.

대외적인(?) 활동은 이 정도지만, 나의 경험과 서로의 에너지를 나눈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길었다. 이번 모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냈는데, 계속 늘어지는 리듬을 어떻게 추슬러 야할지 조절이 참 어렵다.

모둠원이 이야기하는 모든 문제를 내가 해결하려고 하는 자체가 모순이다. 내가 해결사도 아닌데 왜 그렇게 사고하는지 나도 알 수 없다. 리더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리더를 맡은 것 자체가 문제였을지도. 완벽해지고 싶다고 해서 완벽해지는 건 아니지만, 다음 모임엔 조절을 잘 해보고 싶다. 모두에게 골고루 공평한 시간이 주어지도록.




Posted by 따듯한 꽃.개



[완독 2019-12 /경제경영, 기업경영]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야마구치 슈. 이정환 옮김. 북클라우드. (2017)

고도의 의사결정 능력은 직감적이고 감성적이며 우리는 회화나 음악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 (158)

논리적이려고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왔지만, 인생에서 중요한 기로의 선택을 할 땐 직관을 따랐다. 시행착오 등으로 쌓인 경험치나 이성적인 판단은 소소한 것에서나 작용할 뿐 결국 중요한 것들은 알 수 없는 보이지 않는 힘이 나를 끌어당기듯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 결정을 내리곤 했다.

얼마 전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다산초당, 2019)를 읽으며 알게 된 저자 야마구치 슈의 책. 저자에 대한 믿음으로 꼬리를 이어 읽는 책은 역시 좋다.

오랜만에 업무와 관계된 조언을 얻을만한 책을 읽어서인지 발췌가 상당하다. ‘미의식’이나 ‘마인드풀니스’같은 논리적인 설명이 어렵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에 관한 책이라 긴가민가 아리송하지만, 뜬구름 속에 무언가가 있는 건 알겠다. 책을 읽으며 느낀 것들을 당장 업무에 적용하진 못하겠지만, 미의 기준에 합당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것은 알 것 같다.



칸트는 <판단력 비판>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는 어떤 대상의 합목적성의 형식이지만, 그것은 그 합목적성이 목적의 표상이 아닌 직접적인 대상에 대해 지각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칸트다운 난해한 문장이지만 의역을 해보면 “아름다움은 어떤 보편적 타당성이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칸트는 ‘좋다’는 말이 항상 어떤 목적을 동반한 개념이라고 지적한다. “이 식칼은 좋은 식칼이다”라고 말할 때 우리는 그 ‘좋다’를 ‘물건을 자른다는 식칼의 목적’에 바탕을 두고 이해한다.
하지만 ‘아름다움’이라는 말은 그렇지 않다. ‘아름다움’은 목적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라도 ‘아름답다’라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아름답다’라고 느낄 때 그것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목적에 들어맞는다는 것이 칸트의 지적이다.
칸트의 이 지적은 시스템이 복잡하게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고, 목적과 수단의 관계를 단순한 구조로 파악하기 어려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가 새삼 경청해야 할 내용이다.
세계의 인재들이 필사적으로 ‘미의식’을 단련하고 있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28)

비전을 갖는 것과 일상의 사소한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결코 모순되지 않는다. (29)

비즈니스 퍼슨이라면, 예술가의 관점에 서서 자신이 관여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작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또 경영자라면 예술가의 관점에서 회사를 자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30)

취미 삼아 하는 낱말 퍼즐이라면 아무리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해도 별문제가 없겠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 시간은 경쟁자원이다. 따라서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은 결국 자원을 낭비한다는 뜻이다. (43)

‘다른 사람과 전략이 같은’ 경우, 그런 세상에서 승리를 거두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답은 두 가지밖에 없다. ‘속도’와 ‘비용’이다. 사실 논리와 이성에 버팀목을 둔 대부분 기업이 오랜 세월 추구해온 것이 바로 이 두 가지였다. (47)

어떤 경영 수법이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알 수 있는 것은 지금까지의 경영 이론은 이 세상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구글 전 ceo 에릭 슈미트. (62)

강한 회사는 선택을 잘하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일을 잘한다.-도야마 카즈히코. (79)

시장의 라이프 사이클이 변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편익도 변한다. 편익은 일반적으로 시장의 도입기에서부터 성숙기에 이르는 과정에 맞춰 ‘기능적 편익’ ‘정서적 편익’ ‘자기실현적 편익’으로 변해간다. (97)

Posted by 따듯한 꽃.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