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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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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 중력. 권기태. 다산책방. (2019) ​ [완독 2019-11 / 소설. 한국소설] 중력. 권기태. 다산책방. (2019) ​중력은 나침반 같기도 해서 그게 있어야 뿌리와 줄기가 자랄 방향을 안다. 하지만 중력이 없으면? 식물은 어떻게 방향을 알까? 모세포가 방향을 잡고 거듭거듭 나눠져야지 딸세포가 자라난다. 하지만 중력이 없어도 그 속의 염색체와 DNA가 무사히 나눠질까? (15) ‘중력’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 선발 공고에 지원한 사람들의 선발 과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누군가는 선발되고 누군가는 떨어진다. 일인자가 살아남는 건지 최후에 남아있는 자가 진정한 승리자인지, 소설은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로 몇 년 전 우리나라에도 최초의 우주인이 선발된 적이 있다. 이소연과 고산. 그들은 지금 어디서..
[책 추천]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산지니. (2018) ​​ [완독 2019-10 / 인문, 출판 편집]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 윤성근. 산지니. (2018) 진정한 자립이란 무얼까? 가게를 운영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버텨낸다는 것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여전히 대답은 찾아가는 중이다. 이건 마치 우주의 끝을 찾아 떠나는 여행처럼 막연할 때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알겠다. 자립이란 ‘살아남아 제 스스로 서는 것’인데 혼자 서면 의미가 없다는 깨달음이다. (...) ‘꽃 한 송이 핀 것으로 봄이 온 것은 아니다. 온갖 꽃들이 함께 피어야 비로소 봄’이라는 의미다. 자립 역시 그와 같다. 자기 혼자만 일어서는 것은 결국 제 혼자 사는 삶이다. 조금 시간이 걸리고 더디게 움직이더라도 여럿이 함께 설 수 있는 자립이..
[190216] 2019 세바시 일과 교육 글로벌 컨퍼런스 & 클래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세바시와 폴앤마크에서 주최한 이번 컨퍼런스의 주제는 일과 교육 글로벌 컨퍼런스이다.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스웨덴이 학교를 운영하고 선생님을 개발하고 지원하는 방식, 교수 방식의 장점을 공유한다. 부모로서 어떻게 아이를 다루어야 할지를 이해하고, 양육을 위한 여러 팁도 이야기한다. 오전 컨퍼런스는 ‘학교를 바꾸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5명의 강사가 15분씩 강연했고, 오후 컨퍼런스는 동시 세션으로 3시간 동안 강의와 워크숍으로 진행되었다. 결과보다 과정에 집중하라는 스웨덴식 교육법은 그들이 지닌 ‘바이킹 문화’를 바탕으로 행해진다. 노력이 재능보다 중요하다는 것. ​ 마이클 프레드크비스트(교육 컨설턴트)는 ‘왜!?’ 라는 질문의 중요성에 대한 명료한 방..
[책 추천]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 강수희. 패트릭 라이든. 열매 하나. (2017) ​ [완독 2019-9 / 인문학. 교양인문학]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 강수희. 패트릭 라이든. 열매 하나. (2017) 요즘 읽던 여러 책의 무게와 깊이 덕분에 버거워 고르게 된 이 책. 그래 가끔은 쉽고 편안하게 읽히는 책도 필요하다. 그동안 너무 무거운 것들만 읽느라 고생한 내 머리와 눈에 감사를.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온 저자 강수희, 패트릭 라이든은 주말농장에서 시작된 경험의 깊이를 ‘자연스럽게’ 넓혀가면서 사진과 글로 담았다. 2015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보통 사람들에게 소개하였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2017년 책으로 소개한 것이 바로 이 책 ‘불안과 경쟁 없는 이곳에서’이다. 인위적이지 않은 농사 방식, ‘자연농’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지만, 삶을 대하는 궁극적인..
[세 번째 시작] 아티스트웨이 6회 모임 (6,7장 과제와 점검) ​ [세 번째 시작] 아티스트웨이 6회 모임 우주가 당신이 하는 일을 돕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211) 질투는 나도 하고 싶지만, 행동으로 옮길 용기가 없는 어떤 것에 대한 두려움의 가면이다. (218)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거기엔 아무것도 없다. (212) 6회 모임은 다음과 같이 계획했다. -6장 과제와 점검 나누기 -7장 과제 함께하기 -8장 읽고 (파란색) 활동하기 의미 있는 시간이었지만, 맑은 기운은 아니었던 건 긴 연휴의 끝자락이기 때문이었을까. 휴일의 마지막 날이 아쉬워서였을까. 드디어 몇 주 동안 미뤄졌던 콜라주를 했다. 수많은 잡지를 꺼내놓고 팍팍 찢는 과정을 얼마 만에 해보는 건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잡지 더미를 기약 없는 다른 필요 때문에 아껴두다 제대로 써먹어 본 기억이..
[책 추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김윤경 옮김. 다산초당. (2019) ​ [완독 2019-8 / 인문, 철학]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김윤경 옮김. 다산초당. (2019) 2019년에는 신간 읽기를 지양하고 고전이나 알찬 스테디셀러를 읽겠다고 다짐했지만, 다짐이 무색하게 올해 1월 21일에 출간된 따끈한 신간을 읽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만족이다. 2년 전 감명 깊게 읽었던 ‘위대한 사상가(와이즈베리, 2017)’가 생각나는 이 책은 역시 ‘다산초당’의 책답게 참 좋았다. 대학에서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학 미술사 석사과정을 수료한 저자 야마구치 슈는 조직 개발, 혁신, 인재 육성, 리더십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다. (책날개 참고) 철학을 전공한 경영 컨설턴드이기에 철학 이론이나 경제경영에 대한 원론적 입장보다는 다양한 일상 속..
[책 리뷰]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이미애 옮김. 민음사. (2016) ​ [완독 2019-7 / 고전, 서양 현대고전]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 이미애 옮김. 민음사. (2016) 책장을 덮으며 가장 먼저 느낀 감정은 후련함이다. 꽤나 힘겹게 완독 한 이 책은 ‘로맹 가리(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과 늘 헷갈리던 제목, -그리고 이젠 헷갈리지 않을-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이다. 얇은 두께인데도 쉽지 않았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깊게 공감하지 못했다. 수년 전 읽었던 ‘서재 결혼시키기(지호, 2002)’가 생각났다. 좋은 책인 것은 분명한데 저자가 이야기하는 작가와 책에 대한 나의 배경지식이 부족했다. 문맥상 어떠하리라 추측할 수 있었지만, 진정으로 공감할 수는 없었다. 수박 겉핥기에 그쳐 깊게 몰입할 수 없었다. 나의 독서력을 조금 쌓은 후..
[동시성] ​ 동시성이 연속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읽고 있는 책, 만나는 사람, 모닝페이지와 꼬리를 무는 생각 등 모든 것이 내가 가야 할 길로 이어진다. 그런 기분이 든다. 이 기운의 방향을 따듯하고, 맑고, 밝은 쪽으로 몰아가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 깨어있어야 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며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감사하기. ​ 몇 년 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무기력을 조금씩 벗어낼 기운과 의지가 생겼다. 다시 일어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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