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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고 또 읽기/문학

[책 리뷰] 안나 카레니나1. 레프 톨스토이. 베스트트랜스 옮김. 더클래식(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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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독 71 / 고전, 문학] 안나 카레니나1. 레프 톨스토이. 베스트트랜스 옮김. 더클래식(2013)

고전문학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전한 이 책, 3권이라는 두께의 압박과 어려운 등장인물의 러시아 이름 덕분에 첫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았지만 일단 한 장 넘기고 보니 상상했던 것만큼 두렵거나 무겁지 않았다.

등장인물들의 배경 소개, 사건 전개 등이 나타난 1권에서 가장 흡입력 있게 느낀 부분은 경마 경주였다. 경주자인 브론스키와 관람자 관점에서 지켜보는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와 안나의 시선은 같은 공간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경주를 대하는 모습이 너무 달랐다. 그래서 주인공의 성격과 상황의 차이를 더욱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브론스키가 말과 경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둘 사이의 호흡이 얼마나 중요한지 긴장감 넘치게 몰입해서 단숨에 읽어낸 반면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와 안나가 사교계에서 무언가를 위해 관계 맺는 방법들은 역겹게 느껴졌다.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나도 보였고.

이래서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를 이야기하는 건가, 술술 읽었는데 머릿 속에 머무는 장면들이 제법 남았다. 간만에 연애감정이 드러나는 소설책을 읽다 보니 어젯밤 꿈에 첫사랑 그 아이가 나왔다. 벌써 수년 전에 결혼했는데 잘 살고 있으려나.

아무튼 키티와 레빈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여자들은 못생기고 평범한 남자를 좋아하기도 한다고들 하지만 그는 그런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입장을 바꾸어 봐도 자신이라면 키티 같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46)

‘나를 공적으로 용서하지 마시고 자비로 용서하소서.’ 내 유일한 위안이기도 하지. 그녀가 나를 용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고 말이야. (75)

사람은 자신의 재산에는 불만족하지만 자신의 지능에는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250)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올해만큼 업무에 치인 적이 없다고 생각했고, 자주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올해에 일거리를 사서 만들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시간을 끌수록 더 큰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368)

‘저렇게 될 때 까지 무얼 했을까? 어째서 저런 꼴이 벌어지도록 놔두었을까? 왜 문제를 해겨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런 재앙을 현실에서 경험한 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할지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 또한 굳이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 이유는 그것이 너무나 두렵고 꺼려졌기 때문이었다. (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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